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다. 회사동료, 친구들과 모여 지난날의 회포를 푸는 시간도 잠시, 앞으로 다가올 내일을 준비해야할 시점이다.
2018 무술년 첫 해를 보러 특별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단연 ‘동해’를 추천한다. 동해시는 ‘동해’라는 그 이름만큼이나 바다를 담뿍 담고 있다.
동해는 촛대바위, 무릉계곡 명승지, 천곡천연동굴 등 자연의 신비함을 간직한 자연유산과 망상오토캠핑장, 무릉계곡 힐링캠프장 등 레저의 메카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또한, 묵호항과 논골담길 등 어촌마을의 푸근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낭만적인 공간도 함께 존재한다.
애국가 첫 소절 배경화면으로 유명한 해돋이 명소, 추암 촛대바위
“동해물과~ 백두산이~” 애국가가 시작되면 수평선 너머로 붉은 태양이 떠오른다. 추암 촛대바위에서 바라보는 일출 장면이다. 이처럼 아침 해돋이가 장관인 추암 촛대바위는, 하늘을 찌를 듯한 자태를 하며 주변의 기암괴석과 어울려 감탄을 자아낸다.
이곳은 조선시대 도 제찰사였던 한명회가 자연절경에 반해 능파대(미인의 걸음걸이)라 부른 곳으로 유명하다. 매년 동해에서 첫 해를 맞이하고픈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신선이 노닐고 갔다는, 무릉계곡 명승지
무릉계곡 명승지는 무릉도원이라 불리며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형성된 곳이다. 수많은 기암괴석과 폭포들이 절경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무릉반석은 무릉계곡 금란정 위쪽에서부터 삼화사 입구에 이르는 1,500평 정도의 넓은 반석으로 옛 선인들의 풍류를 엿볼 수 있다. 반석 위에는 이곳을 찾은 명필가와 묵객들이 새겨놓은 크고 작은 석각들이 있고, 삼화사에서는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다.
[사진] 쌍폭포
[사진] 용추폭포
또한, 두타산에서 청옥산에 이르는 능선 밑에서 발원해 통수골과 박달골을 거쳐 흘러내린 물과 청옥산에서부터 고적대에 이르는 능선 밑에서 발원해 바른 골로 흘러내린 물이 사원터를 지나 합치는 곳에 쌍폭포가 있으며, 용추폭포는 낙수가 바위를 기묘하게 깎아놓은 폭포로 용이 승천하는 듯한 모양을 지니고 있다. 청옥산에서부터 갈미봉에 이르는 능선 밑에서 발원해 바른골로 흘러내린 물이 떨어지는 용추폭포는 금강산 구룡폭포에 비견되곤 하는데, 이곳에 서면 100자가 넘는 높이에서 곧게 내려 쏟는 폭포 때문에 현기증이 날 정도다.
도심 속에 숨겨진 신비한 동굴, 천곡천연동굴
1991년 아파트 공사 중 최초 발견된 천곡천연동굴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내 중심지에 위치한 동굴이다. 높이 10m, 연장 1.4km 규모의 천연 석회석동굴로서 생성시기는 약 4~5억 년 전으로 추정된다. 동굴 내에는 국내에서도 으뜸인 천정용식구, 석순과 석주 등이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으며 아직까지 2차생성물이 서식하고 있는 환상적인 지하궁전의 세계를 방불케 한다. 이 동굴은 학술적 가치는 물론 관광개발 면에서도 그 가치를 주목받고 있다.
이국적 정취의 해변휴양지, 망상오토캠핑리조트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국내 최초로 조성된 자동차전용캠프장으로 울창한 송림과 깨끗한 백사장, 맑고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친화적 레저공간이다. 캐라반, 프리텐트촌, 캐빈하우스, 아메리칸코테지 등 안락한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 100선’에도 그 이름을 올렸다.
상설캠프장은 자연경관 보존형 시설을 중심으로 조성됐고, 자동차와 텐트를 이용한 가족단위 휴양여건이 훌륭히 갖춰진 새로운 레저문화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2002년 제64회 F.I.C.C세계캠핑캐라바닝동해대회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한편, 망상오토캠핑리조트 내에 위치한 동해 망상 해변 한옥촌은 바다가 인접한 이국적인 환경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고품격 휴양지다. 한옥의 에너지 효율과 이용객의 편의를 높인 현대화가 조화된, 힐링과 휴식의 대표적인 휴양타운이다.
묵호의 이야기가 소박한 담화에 담기다, 논골담길
논골담길은 1941년 개항된 묵호항의 역사와 삶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감성스토리 마을이다.
동해문화원이 주관한 2010 어르신생활문화전승사업 묵호등대담화마을(논골담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지역 어르신들과 예술가들이 참여했고,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과거 ‘동네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녔다’고 할 만큼 풍요롭고 넉넉했던 시절이 지나고 지금은 묵호의 삶을 지게에 지고 이겨냈던 사람들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이제 잿빛바다라 불리던 묵호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이곳의 사람들은 논골담길이라는 이야기로 더 넓은 세상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