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창조경제시대, 문화콘텐츠산업과 창업

창조경제시대, 문화콘텐츠산업과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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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조경제시대의 핵심으로 부각하는 문화콘텐츠산업

소프트파워가 중요시되는 창조경제의 시대

21세기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창조경제1)의 시대다. 창조경제시대는 지식경제를 뛰어넘어, 경제주체의 창의성이 극대화되어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시대다. 이러한 창조경제의 시대 도래와 더불어 문화콘텐츠산업은 많은 분야 중에서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산업으로, 국가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지역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육성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처럼 문화콘텐츠산업은 감성중심의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2) 도래와 함께 창조경제시대의 핵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여타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크고 고용효과도 큰 동력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역 문화자산의 산업화를 통해 지역산업 발전 및 지역정체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문화콘텐츠산업은 지방화시대에 지역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도구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문화콘텐츠산업은 ‘문화적 가치가 내포된 상품을 기획·제작·가공해 생산하거나 유통, 마케팅 및 소비과정에 참여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이를 지원하는 모든 연관 산업3)’을 말한다. 이 산업은 창작을 중심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제조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산업기반을 형성하는데 용이할 수 있고, 지역의 차별화된 문화적 자산이 문화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한 주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그러므로 각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문화콘텐츠산업과 관련된 기술, 상품 등의 개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문화콘텐츠산업은 기술·문화·인문·예술이 융합된 퓨전형 산업으로서 이업종 분야 간의 다차원적 융합으로 다양한 창작물을 고안하고 있다.

미래경제를 추동하는 힘, 문화콘텐츠

Peter Drucker는 ‘국가 경쟁의 최후 승부처는 문화콘텐츠산업’이라고 했다. 창조적 문화콘텐츠는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전략산업 측면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문화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문화자원으로서 크게 부각되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 면에서 문화콘텐츠산업은 제조업 등에 비해 월등한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문화콘텐츠산업은 투자 위험이 크지만 그만큼 수익률도 높은 ‘High Risk High Return’ 산업으로서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OSMU(One-Source Multi-Use)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산업이다. 이러한 이유로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정책 패러다임이 산업생산에서 문화생산으로 전환되어 문화콘텐츠산업의 경제 기여도 및 연관 산업 파급효과가 확대되고 있다.

문화콘텐츠산업이 고속성장세를 실현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경제 발전에 따른 삶의 질 향상으로 문화적 욕구가 증대하고 주 5일 근무제에 따른 여가시간 확대로 문화관련 여가활동이 증대되는 등 문화콘텐츠산업의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점 등이 있다. 또한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융합으로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 다양화되고 수요 증가로 인해 수익 창출의 기회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2. 문화콘텐츠산업 창업 활성화 정책 기조

1인 창조기업 창업 활성화

최근 선진국에서는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1인 지식기업이 창업 및 신규 일자리 창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디자인, 콘텐츠, IT 분야의 1인 창업이 급속하게 증가함에 따라, 향후 1인 창조기업이 일자리 창출의 패러다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인 창조기업은 전문성과 창의성을 경제적 가치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경제개념으로 전문지식을 지닌 개인기업을 말한다. 1인 창조기업은 지식 집약적 부가가치 창조형 창업의 성격을 띤다. 생산된 부가가치를 소비하는 개념보다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산하자는 개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캐릭터·게임·영상 등과 같은 문화콘텐츠 분야가 1인 창조기업에 가장 최적의 영역으로 평가된다.

현재의 1인 창조기업 활성화 지원정책은 기반형성단계로서 기존의 중소기업 창업지원의 틀 안에서 시설, 공간, 자금 지원의 기본적인 근거를 마련하는 정도다. 1인 창조기업 창업 지원을 위해서는 문화콘텐츠산업 창업지원의 기본 틀과 부합되는 방향에서 통합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된다. 문화콘텐츠산업의 정규 교육, 전문인력 훈련·양성과 창업 활성화가 연계되는 교육 및 제반 지원(창업·금융·기술 등)의 맞춤형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시스템이 필요하다. 즉, 제품제작에서 시장조사, 자금 지원, 마케팅 지원 등 통합적인 원스톱 지원 체계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창의적 아이디어가 공유될 수 있으며 접근성이 용이한 공간 조성 등 1인 창조기업 창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인프라 제공이 필요하다.

1인 창조기업은 경쟁력 있는 글로벌 콘텐츠 제작 및 콘텐츠의 현지화 전략과 협상력 한계 및 수출 관련 전문 에이전트 부족 문제 등 마케팅 능력과 라이선스 등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1인 창조기업 Agency다. 1인 창조기업에 의해서 만들어진 콘텐츠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이의 제작·유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문 Agency의 활성화가 요구된다. 이는 국가적 차원에서 1인 창조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장치다.

분사창업 지원 강화

분사창업은 통상 사업부서의 크기가 커서 독립적으로 사업을 추진해도 무리가 없을 경우 따로 분리되어 법인 형태로 창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문화콘텐츠산업의 기획·제작·출판·유통의 각 단계의 사업체들의 규모가 커지고 세련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내부적 생산 활동의 일부가 외부의 전문기업으로 분화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분사창업이 촉진될 수 있도록 세제혜택, 금융지원 등 관련 제도적 장치 및 자문 기구 등을 마련해 문화콘텐츠산업 내부의 기술경쟁을 촉진하고 성공 신화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창업교육 지원 및 융합미디어 전문인력 양성

현재 창업관련 교육은 정규교육과정에서 체계적으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으며 대부분 문화콘텐츠 관련 학과에서 제공하는 이론 및 실기교육에 의존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문화콘텐츠 창업교육기관 지정 및 대학 창업 강좌를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해 실질적인 창업 교육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창업 준비와 초기단계에 필요한 교육과 실무를 연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융합의 형태는 아래의 그림과 같이 수직적·수평적 차원에서 나타난다. 수직적 차원에서의 융합은 과학과 기술의 융합으로써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혁신적인 상품이 출현하게 된다. 수평적 차원에서의 융합은 개인과 분야, 기업 및 지역 간의 융합의 형태로 개인 간의 융합, 문화, 학문과 같은 분야 간의 융합을 말한다. 융합과 같은 환경의 변화는 지역 문화콘텐츠산업의 성장의 기회이지만 관련 전문인력 인프라가 취약한 실정이다. 융합콘텐츠환경에 맞는 기술, 경영, 마케팅 등의 전문교육과정에 대한 아카데미를 설치 및 운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아이디어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들이 발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를 지원해야 한다.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 공유 등의 창작자들 간 교류를 통해 아이디어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으며 창작자들 간의 협업을 통해 아이디어를 융합한 공동 작업으로 창업 및 사업화할 수 있을 것이다.

1) J. Howkins, 창의성을 보유한 개인과 기업이 충만한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시장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경제
2) Rolf Jensen, 정보화 시대 이후 꿈과 감성을 제공하는 것이 차별화의 핵심이 되는 사회
3) 문화상품의 개발·제작·생산·유통·소비 및 이의 서비스와 관련한 산업(문화콘텐츠산업진흥기본법 제 2조)
4) 이장우 외(2013), 창조경제 패러다임의 지역 문화융합형 혁신방안 수립

글. 오동욱 대구경북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박사

** 오동욱 대구경북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박사는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마케팅(박사)을 전공했으며, 지난 2007년부터 (재)대구경북연구원에서 근무하면서 <문화예술회관 운영 활성화 방안>, <문화창조산업 육성전략>, <공연문화도시 조성 종합계획> 등 지역 문화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 사회문화연구실 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지역의 문화정책포럼과 공연발전연구회 등의 위원을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