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에코뮤지엄·가을 장미 공원·성수산 힐링 복지타운·반려동물테마파크 등 추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치즈의 고장 임실, ‘다시 일어나자, 임실이여!’를 부르짖으며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심민 임실군수(사진)가 관계자들을 이끌고 일본을 다녀왔다. 치즈테마파크 내 장미공원 조성과 반려동물테마파크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일본의 선진지를 견학한 것이다. 심 군수의 민선6기 3년 중 가장 대표적인 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옥정호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로 섬진강 에코뮤지엄 조성 사업 등 임실이 세계적 관광도시로 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임실치즈 50주년을 기념하는 임실N치즈축제에 국내외 관광객 30만 명을 목표로 10월 6일부터 9일까지 개최한다. 이에 문화관광저널은 지난 9월 군수 집무실을 방문해 그를 만나 임실의 문화 관광 비전을 들어봤다.
심 군수는 나이보다 훨씬 동안이라고 인사를 건네자 호방하게 웃으며 임실 ‘맛집’부터 얘기를 꺼내면서, 시종일관 열정적으로 임실 문화관광 비전을 소개했다.
“치즈테마파크가 현재 한 6만 평 정도 되는데, 금년에 3회 째 우리 농업기술센터에서 국화 화분을 전시해요. 첫 회는 치즈 축제 때 13,500개 화분을 배치해 국내외 관광객 10만 명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어요. 그래서 지난해는 3만 개를 만들었습니다. 홍보도 잘했지만, 4일 동안 21만 명이 왔었어요. 올해는 30만 명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어요. 얼마 전 이렇게 멋진 치즈테마파크에 2020년까지 1만 5,000평 규모의 장미공원을 추진하고자, 일본을 다녀왔어요.”
심 군수 일행은 일본 후쿠오카현과 치바현에 위치한 대표적 장미공원인 바라엔(장미)가든센터를 견학하면서 다양한 시설을 살펴보고, 그곳 관계자를 통해 장미공원의 운영계획과 유지관리, 활용 프로그램 및 관광객 유치 현황 등을 자세히 알아보며 현지에서 운영 방안 등을 토의하기도 했다.
“이번에 일본에 가보니까 정말 기가 막히더라고요. 5월에 장미꽃을 전시했었고, 10월 하순에서 11월에 또 한답니다. 그 장미꽃이 한 번만 피는 것이 아니고 두 번 피더라고요. 봄 장미보다 가을 장미가 더 아름답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그 기술을 연구해 치즈 축제 때 국화와 장미가 어우러져 관광객을 매료시킬 수 있도록 추진할 것입니다.”
봄과 가을에 장미 축제를 치즈 축제와 함께 펼친다는 것이다. 가을 장미를 별도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봄에 전지 작업을 통해 가을에 또 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 본지 편집국장과 대담 중인 심민 임실군수
반려동물테마파크 선진지 견학도 그의 일본 방문 목적이었다. 임실의 오수의견 설화는 고려 시대의 문인 최자(崔滋)가 1230년에 지은 <보한집 補閑集>에 그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내용이다.
심 군수는 오수의견 스토리를 살려 반려동물테마파크를 조성할 구상을 2002년 임실 부군수 재임 때 당시 군수와 함께 계획하고 있었다. 그는 국비까지 확보해서 추진했으나 퇴직하게 되면서 후임 군수들이 이를 이어주질 못하고 일부 사업비까지 반납했다고 한다.
그는 “후임 군수가 전임자가 추진한 사업들을 계승 발전시키려 노력해야 하는데 이를 무산시키거나 축소하고 폄하하려는 병폐는 없어야 한다”라고 일갈한다. 이번에 그는 3만 5,000여 평의 부지에다가 반려동물 공원을 만들고, 경견장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그래서 일본 나고야현 신뇨인 ‘애완동물장례문화원’과 아이치현에 위치한 ‘왕왕애견동물원’ 등을 차례로 둘러보고 운영과 시설 현황, 규모 및 관광객 유치 실적 등을 파악한 것이다.
“일본은 반려견 동물원이 10개가 넘는데, 이번 방문에 특이한 사항은 2년제 애견 관련 전문대학이 설립돼 있었어요. 사육 훈련도 하고 미용 교육도 하는 등 애견 관련 전공 분야를 양성하는 거죠. 1년 등록금이 천만 원 정도라고 해요.” 그는 1천만 명이 넘는 반려동물 애호가들을 위한 전문대학을 설립하고 애견 백화점 등을 건립한다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산업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자연스럽게 인터뷰는 심 군수의 업적과 역점사업으로 이어갔다. 임실의 성수산(聖壽山)은 고려와 조선의 건국 설화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 위치한 상이암은 태조 왕건과 조선 이성계가 기도를 드려 왕이 됐다는 전설이 전해져오고 있다. 특히 KBS 대하드라마 ‘정도전’에 방송되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심 군수는 최근 성수산 자연 휴양림을 매입해 다양한 편의 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춘 산림 휴양지로 개발하고 있다. “성수산은 아홉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먹으려고 경쟁한다는 풍수지리설이 전해진 산인데, 그곳의 몇 백 년 된 편백나무 한 그루는 가지가 9개나 되는데 정말 신기해요 상이암에서 기도해 왕이 됐는데 이제는 그곳에다 학부모들의 수능 기도처를 만들 계획입니다. 국비를 확보해서 컨벤션과 콘도도 세울 겁니다.” 성수산 일대를 현대인들의 힐링을 위한 종합복지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임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관광자원 중 하나가 천혜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옥정호다. 옥정호 상수원 보호구역이 해제되면서 섬진강변 관광자원을 활용해 수상과 산림, 문화를 아우르는 에코 관광특구를 조성하는 사업이 심 군수의 최대 역점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1999년도에 정치적인 이유로 옥정호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잘못 지정이 돼 버렸어요. 그동안 이를 해제하기 위해 수없이 탄원도 하고 건의도 했지만, 무산돼 오다 2015년도에 임실군 수면만 해제됐어요. 2만 2천여 평의 붕어섬을 우리가 매입했어요. 여기다 280여 억 원을 들여 사시사철 꽃 피는 공원을 만들고, 나무다리도 놓고, ‘물문화둘레길’도 조성할 겁니다. 그리고 옥정호에 생태 탐방선도 띄울 계획입니다.” 옥정호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는 심 군수의 열정과 노력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하진 지사가 많이 도와 줬어요. 정읍시 동의를 받아야 되는데 반대를 많이 했어요. 송 지사께서 직접 나서서 정읍 시장을 설득하고 양해를 구하려 엄청 고생했어요. 환경부에서도 반대를 많이 했어요. 정말 기적적으로 해제가 된 겁니다. 앞으로 수상레저스포츠를 계획하고, 국비도 72여억 원 확보가 됐었어요. 그런데 정읍에서 먹는 물에다 어떻게 레저사업을 하느냐고 반대해 겁나게 싸웠습니다. 결국은 또 송 지사께서 많이 애써가지고 내년 9월까지 환경영향평가를 하기로 협의했어요.” 그는 에피소드가 많다고 한다. 송 지사와 심 군수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 송 지사가 도청 경제통상국장 재임 당시 그도 같은 부서에서 함께 근무를 했었다고 한다. 심 군수는 물문화둘레길 조성사업에 2020년을 목표로 50억 원을 투자해 현재 실시설계 중에 있다. 또 옥정호 주변 생태공원과 산책로 등 생태공원 조성 사업도 85억 원을 들여 올해 마무리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옥정호 수변 관광 도로 개설을 반드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섬진강댐이 만들어진 지가 50년이 넘었는데 옥정호 남측 순환도로인 15km가 아직도 개설되지 않고 있습니다. 15km 구간 중 5.8km는 도가 추진 중이며 2.8km 구간은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고 나머지 10km는 반드시 국책사업으로 진행돼야 합니다.” 심 군수는 이를 위해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예결위원장 할 적에 찾아갔었다고 한다. 그 당시는 야당 위원장이었지만, 지금은 실세 장관이라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한다.
심 군수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군정을 잘 이끌어 올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지해주신 임실군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에도, 오로지 임실군과 군민들만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 심민 임실군수는
전주생명과학고(구 전주농고)와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전라북도 산업정책 · 경제행정 · 체육청소년 과장, 제15대 임실군 부군수, 임실군수 권한대행을 역임했으며 현재 제45대 임실군수로 재임 중이다. 전주생명과학고 임실군동문회장을 맡고 있다.
대담 · 전병열 편집국장 / 사진 · 고경희 기자 newson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