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부산 해운대수목원, 탄소배출권 외부사업 전국 첫 승인

부산 해운대수목원, 탄소배출권 외부사업 전국 첫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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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지에서 탄소자산으로…부산형 탄소모델 본격 가동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부산 부산광역시의 대표 녹지 공간인 해운대수목원이 온실가스 배출권 제도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었다. 시는 해당 수목원이 ‘산림부문 조직경계 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으로 전국 최초 등록 승인을 받았다고 3월 30일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해운대수목원은 과거 쓰레기 매립지에서 조성된 도시 유휴지를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받은 첫 사례가 됐다. 현장에서는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탄소를 저장하는 자산으로 기능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은 기업이나 지자체가 산림 조성 등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이거나 흡수한 실적을 정부가 인증하고, 이를 배출권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하지만 그동안 조직 경계 내 사업으로 인정받기 어려워 적용에 제약이 있었다.

부산시는 이러한 제도적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배출시설이 없는 유휴지에 나무를 심어 탄소흡수원을 조성한 점과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감축 방식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며 사업의 타당성을 입증했다. 그 결과 환경부 협의를 거쳐 배출량 인증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첫 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해운대수목원은 2026년부터 2041년까지 15년간 약 1,365톤의 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내연기관 승용차 약 570대가 1년간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상쇄하는 수준이다.

향후 감축 실적은 검증을 거쳐 탄소배출권으로 전환되며, 지역 기업의 탄소중립 경영 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배출권 판매 수익을 도시숲 조성 등 녹지사업에 재투자해 탄소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추가 사업 확대도 추진된다. 시는 해운대구 운봉산 산불피해지에 대한 외부사업 등록을 연내 추진하고, 라이다(LiDAR) 기반 정밀 조사체계를 도입해 도시 전반의 탄소흡수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과거 혐오시설이었던 매립지가 시민의 휴식처를 넘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탄소자산으로 거듭났다”며 “부산형 탄소배출권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탄소중립 실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