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전병열 에세이 l 내가 가진 것으로 만족하자

전병열 에세이 l 내가 가진 것으로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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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인생은 결국 진인사대천명,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데 의미가 있다. 그것이 행복하게 사는 길이다”

만사가 불만스럽고 괜히 화가 치밀며 짜증스러울 때가 있다. 스스로도 황당해 쓴웃음을 짓는다. 내가 왜 이럴까, 무엇이 그렇게 못마땅한 걸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자신의 무능이 자격지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상대적 박탈감이라 자성하지만 불만은 여전하다. 과욕 때문인가 싶지만 마음은 편치 않다.

내가 무엇이 부족해 그들보다 못하다는 말인가. 소위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보면 특별한 것이 없다. 본인도 인정하듯 “운이 좋았다”는 것뿐이다. 우연히 시작한 건설업이 붐을 타 큰 수익을 가져다주었고, 정책적 사업이 우연히 연결되었으며, 인연으로 도움을 받아 성공했다는 등 운과 맞아떨어진 사례가 많았다. 심지어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퇴직을 결심하던 공무원이 정책 변화로 오히려 승진한 경우도 있다. 정치권은 더 심하다. 능력보다 줄을 잘 서서 당선되거나, 정치적 바람에 힘입어 ‘묻지마 당선’이 되기도 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인수한 업체가 대박을 안겨준 사례, 거래처가 대량 수주를 맡겨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으로 횡재한 경우도 있다. 자신 없어 포기하려다 가족을 생각해 마지막으로 본 시험에서 합격한 고시생도 있었다.

피땀 흘리며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맥 빠지는 소리일지라도 현실은 그렇다. 흔히 운도 능력이라 하지만 운은 아무에게나 닿지 않는다. 복권 당첨 확률만큼 운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미 정해진 운명처럼 성공 확률이 10%라면 나머지 90%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 마치 합격 커트라인처럼 결정된다면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좌절할 수밖에 없다. 모든 분야에서 성공 확률이 정해져 있고 나머지는 실패한다면 성공에 대한 미련을 단념하게 될 것이다. 모두가 성공을 원하지만 실패자가 다수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성공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 불행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결국 인간은 ‘진인사대천명’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실패 확률이 높다는 걸 알면서도 불개미처럼 덤빈다. 그러나 실망과 좌절을 통해 부질없는 욕망이었음을 깨닫게 되면 체념하고 살게 된다. 본인의 역량에 맞는 욕심을 갖고 그에 순응하면 불만은 줄어든다. 현실에 만족하면 행복을 느낄 수 있지만 끝없는 욕망에 사로잡히면 현실의 만족을 모를 수밖에 없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은 자신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 뿐이다.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해야 한다. 과한 욕망이 화를 부른다는 사실은 만고의 진리임을 명심하자. 흔히 마음을 비우라 한다. 욕망을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면 행복을 얻게 된다. 과욕으로 파멸의 길을 가지 않도록 자기 관리가 절실하다. 적당한 욕망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지만 상대적 박탈감에 휘둘려 과욕을 부려서는 안 된다. 가진 것이 행복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희망을 버리라는 뜻은 아니다. 현재에 만족하다 보면 운이 닿을 수도 있다. 무리한 욕심을 버리고 순리에 따르다 보면 자신의 그릇에 맞는 운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운도 능력이라 한다.

인생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원하는 삶을 사는 게 쉽지 않은 만큼 운도 쉽게 따르지 않는다. 미래를 알 수 없기에 오늘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살다 보면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가를 믿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인생은 결국 진인사대천명,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데 의미가 있다. 그것이 행복하게 사는 길이다.

오늘을 충실히 살아내는 태도 속에서 삶은 조금씩 단단해지고, 만족은 감사로 이어진다. 욕망을 절제하고 현재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마음은 평안을 얻는다. 결국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이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