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화·롤콜·추모공연 이어지며 엄숙한 분위기…민간 주도 11년째 이어져
이소미 기자 lsm@newsone.so.kr
27일 오전 전남 여수 자산호국공원 현충탑 앞. 바람에 태극기가 천천히 흔들리는 가운데 참석자들이 차례로 헌화대 앞에 섰다. 묵념이 시작되자 현장은 일순 고요해졌고, 이내 이어진 이름 호명 순서에서는 장병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또렷하게 울려 퍼졌다.
이날 열린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은 서해를 지키다 전사한 55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국가안보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보훈·안보단체 관계자와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함께했다.
기념식은 개식기도로 시작됐다.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에 이어 헌화와 분향이 진행됐고, 이어진 롤콜 순서에서는 권영신 대위와 학생군사교육단 후보생, 학생들이 전사 장병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불렀다.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일부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이거나 눈시울을 붉히며 응답했다.
이번 기념식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싸운 장병들을 추모하는 자리로, 지역 시민들이 주도해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행사는 경과보고와 기념사로 이어졌다. 주최 측은 여수에서 2016년부터 전국 최초로 민간 중심 기념식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하며, 지역 보훈단체와 국가유공자들이 뜻을 모아 지금까지 행사를 지속해왔다고 밝혔다.
현장에 참석한 고효주 위원장은 “전쟁이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시대에 살고 있다”며 “조국을 지킨 이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기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이 열린 자산호국공원은 충무공 동상과 호국 위령시설이 함께 자리한 공간으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찾는 대표적인 추모 장소다. 참석자들은 행사 내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고개를 숙이며 호국 영령을 기렸다.
행사 말미에는 가수 안철 의 추모공연이 이어졌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일부 참석자들은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한동안 현충탑을 바라봤고, 기념사진 촬영을 끝으로 이날 행사는 차분하게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