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100인을 넘어 1000인으로”… 부산 ‘아빠육아’ 현장서 본격 확산

“100인을 넘어 1000인으로”… 부산 ‘아빠육아’ 현장서 본격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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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1000명 규모 아빠단 출범… 온·오프라인 육아 활동 12월까지 이어져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21일 오후 부산시청과 각 구·군을 연결한 화면에는 아이를 안거나 손을 잡은 아빠들의 모습이 동시에 등장했다. 현장에 모인 200명과 온라인으로 접속한 800명이 한목소리로 선언문을 읽어 내려가자, 행사장은 박수와 환호로 채워졌다. ‘부산 1000인의 아빠단’이 공식 출범하는 순간이었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2시 시청과 16개 구·군이 함께하는 발대식을 열고 기존 ‘100인의 아빠단’을 10배 규모로 확대한 ‘부산 1000인의 아빠단’ 운영에 들어갔다. 현장에서는 아빠단 소개 영상이 상영되고, 대표 아빠들이 단상에 올라 육아 참여 확대를 다짐하는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어 깃발을 전달하는 릴레이 퍼포먼스가 진행되자 참여자들은 휴대전화로 그 장면을 담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행사 후반부에는 아빠들끼리 서로 인사를 나누고 향후 활동을 공유하는 오리엔테이션이 이어졌다. 처음 만난 이들은 육아 경험을 묻고 답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한 참가자는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기대된다”며 “다른 아빠들과 경험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반갑다”고 말했다.

올해 아빠단은 시 소속 100명과 16개 구·군에서 선발된 900명 등 총 1000명 규모로 꾸려졌다. 활동은 3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진다. 온라인에서는 놀이·교육·건강 등 주제를 정해 매주 육아 미션이 주어지고, 오프라인에서는 지역별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 곳곳을 활용한 체험 활동도 눈에 띈다. 영도구에서는 어묵 만들기, 수영구에서는 요트 체험, 기장군에서는 버섯 공장 견학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아빠와 아이가 함께 도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9월에는 시와 구·군 아빠단이 모두 참여하는 ‘함께육아 데이’가 예정돼 있으며, 12월에는 한 해 활동을 정리하는 해단식이 열린다.

그동안 ‘100인의 아빠단’은 초보 아빠들이 육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왔다. 사계절 체험 행사와 부모 상담, 육아 멘토링 등이 꾸준히 운영되며 참여자들의 호응을 얻어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발대식에서 “10기를 맞은 아빠단이 100인을 넘어 1000인으로 확대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며 “이번 출범을 계기로 부산 전역에 아빠육아와 행복육아 문화가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양육 환경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일부 아빠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화면 너머로 연결된 참가자들도 채팅창을 통해 인사를 주고받았다. 숫자 ‘1000’으로 커진 이름만큼, 부산의 육아 현장도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