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의 고즈넉함과 호수의 빛, 축제가 물드는 하루
서울과 인접한 구리시는 한강과 아차산을 품은 자연환경과 조선왕릉의 역사적 가치가 어우러진 도시다.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 수도권 어디서든 쉽게 닿을 수 있으며, 도심 속에서도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리시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동구릉을 비롯해, 사계절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이문안 호수공원과 장자호수공원이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관광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저녁이 되면 장자호수공원에서 열리는 구리빛축제가 화려한 야경을 선사하고, 왕숙천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왕숙천음악회는 자연 속에서 음악을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정월대보름에 열리는 벌말다리밟기 연희는 공동체의 화합과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민속놀이로, 구리만의 문화적 색채를 보여준다. 여기에 책과 함께하는 책의 날 축제, 세계문화유산을 배경으로 열리는 동구릉 힐링예술제까지 더해져 구리는 역사와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복합 관광도시로 자리 잡았다.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구리시 동구릉 방문기
구리시 동구릉은 조선 왕조 최대 규모의 왕릉군으로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을 비롯해 여러 왕과 왕비의 능이 모여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큼 역사적 가치가 크고, 능역 전체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과 함께하는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소나무 숲이 길게 이어져 있다. 소나무가 능을 향해 고개를 숙인 듯 자라는 모습은 신하가 임금을 향해 절하는 듯한 상징성을 담고 있다. 건원릉은 봉분 위에 억새를 덮은 독특한 형태로, 태조의 검소한 성품을 보여준다. 능마다 풍수지리적 배치와 건축 양식이 달라서 조선 왕릉의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능역을 걷다 보면 숲길이 이어져 있어 산책하기 좋다. 겨울철에는 고요한 분위기가 더해져 마음이 차분해지고, 봄과 여름에는 푸른 숲과 새소리가 어우러져 활기찬 느낌을 준다. 능역을 둘러보며 조선의 역사를 배우고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동구릉의 가장 큰 매력이다.
동구릉은 단순한 역사 유적지가 아니라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이다. 왕릉을 통해 조선의 역사를 이해하고 숲길을 걸으며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 구리시를 방문한다면 꼭 들러볼 만한 장소다.
고구려 대장간 마을 소개
고구려 대장간 마을은 구리시 아차산 자락에 조성된 역사 테마파크로, 고구려의 철기 문화와 생활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차산 4보루에서 발견된 대장간 유적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고구려 시대의 생활과 문화를 재현하여 역사 인식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실내 전시관에서는 고구려의 생활, 의복, 음식, 음악, 놀이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야외 전시관에는 대장간, 주거 공간, 활터, 마상 무예장 등 당시 생활 공간이 재현되어 있다. 방문객은 철기 제작, 활쏘기, 고구려 무예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이곳은 드라마 「태왕사신기」, 「선덕여왕」 등 사극 촬영지로도 활용된 바 있다.
마을은 넓은 부지에 전통 건축 양식으로 꾸며져 있으며, 대형 물레방아와 목조건물이 어우러져 고구려 시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역사 수업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색다른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
고구려 대장간 마을은 구리시립 박물관이 운영하며, 학생 체험학습과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높다. 서울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주말 나들이 장소로 적합하다.
이곳은 고구려 철기 문화를 중심으로 한 역사 테마파크로, 전시와 체험이 결합된 살아있는 교육 공간이다. 자연과 역사, 체험이 어우러진 가족 친화적 공간으로,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소다.
아차산 일대 보루군 소개
아차산은 서울 광진구와 중랑구, 경기도 구리시에 걸쳐 있는 화강암 산으로, 최고 높이는 약 348m이다. 삼국시대에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아차산성이 축조되었으며, 고구려 온달 장군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얽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시인과 묵객들이 풍광을 즐기며 시를 읊던 장소였고, 임금이 사냥을 즐기던 곳이기도 했다. 현재는 시민공원으로 조성되어 등산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차산 일대 보루군은 삼국시대 고구려가 한강 유역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한 군사 시설이다. 아차산과 용마산, 망우산, 홍련봉, 수락산 등지에 분포하며, 총 29개소가 확인되었다. 보루는 둘레 100~300m 규모의 소규모 성곽으로 능선을 따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고구려가 5세기 후반 한강 유역에 진입한 이후 551년 신라와 백제에 의해 한강을 상실하기 전까지 운영되었으며, 이후 일부는 신라가 재사용하였다.
출토된 유물과 축성 방식은 고구려의 군사 활동을 보여주며, 삼국의 치열한 경쟁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현재 아차산 일대 보루군은 국가 지정 사적 제455호로 지정되어 있다.
구리시 한강시민공원 꽃 단지 소개
구리 한강시민공원은 계절마다 다른 꽃으로 물드는 대표적인 도심 속 자연 공간이다. 봄에는 유채꽃이,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만개하여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봄철에는 공원 일대가 노란빛으로 물든다. 유채꽃 단지는 4월에서 5월 사이 절정을 이루며, 한강변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노란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따뜻한 햇살과 함께 퍼지는 유채꽃 향기는 봄의 생동감을 더해주며, 가족 소풍이나 사진 촬영, 계절 축제의 장소로 활용된다.
가을이 되면 같은 장소가 붉은빛과 분홍빛, 흰빛의 코스모스로 가득 채워진다. 코스모스 단지는 9월에서 10월 사이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며, 바람에 흔들리는 꽃들이 물결처럼 움직여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긴다.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꽃길은 가족 나들이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고, 사진 촬영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구리 한강시민공원의 꽃 단지는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지니며, 봄과 가을에 각각 유채꽃과 코스모스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도심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곳은 시민들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명소다.

구리시 호수공원 소개
구리시는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호수공원을 갖추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문안 호수공원과 장자호수공원은 시민들에게 사계절의 풍경과 여유로운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문안 호수공원은 구리시 인창동에 위치한 도심 속 호수공원이다. 호수를 중심으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봄에는 벚꽃과 철쭉이 피어나고, 여름에는 푸른 수목과 호수의 시원한 풍경이 어우러진다. 가을에는 단풍이 호수를 물들이며, 겨울에는 고요한 호수와 설경이 차분한 분위기를 만든다.

장자호수공원은 구리시 갈매지구에 조성된 신도시형 호수공원이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공원으로 현대적인 시설과 깔끔한 조경이 특징이다. 호수 주변에는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잘 정비되어 있으며, 어린이 놀이터와 휴식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적합하다. 저녁 무렵에는 호수에 비친 노을이 아름다워 사진 촬영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이문안 호수공원은 사계절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호수공원이고, 장자호수공원은 현대적 시설과 깔끔한 조경이 돋보이는 신도시형 호수공원이다. 두 곳 모두 구리 시민들에게 자연과 휴식을 선사하는 대표적인 생활형 공원이다.
구리 G타워 방문기
구리시의 랜드마크인 G타워를 직접 찾아가 보았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높이 100m의 타워는 원래 소각장의 굴뚝을 개조해 만든 전망대라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자 구리시 전경이 한눈에 펼쳐졌다. 한강과 아차산, 그리고 서울 동부까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생각보다 훨씬 웅장했다. 특히 겨울 맑은 날씨 덕분에 멀리까지 시야가 트여,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타워 내부에는 전망 레스토랑과 하늘갤러리도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았다. 소각장의 굴뚝을 이렇게 시민 공간으로 활용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고, 단순한 전망대가 아니라 환경과 문화가 함께하는 복합 공간이라는 점에서 특별하게 느껴졌다.
저녁 무렵에는 타워 외벽에 빔프로젝터 조명이 켜져 화려한 야경을 연출했다. 낮에는 시원한 전망을, 밤에는 빛의 향연을 즐길 수 있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은 곳이었다.
구리 G타워는 단순히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전망대가 아니라, 환경·문화·여가가 결합된 복합 공간이었다. 소각장의 굴뚝을 개조해 만든 독창적인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강과 아차산의 풍경은 구리의 매력을 한눈에 보여주었다. 구리를 찾는다면 꼭 들러볼 만한 명소다.
경기도 1호 무장애 놀이터 소개
경기도 1호 무장애 놀이터는 구리시 늘푸른공원에 조성된 ‘행복팡팡 모두의 놀이터’로, 장애와 비장애 아동이 함께 어울려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포용형 놀이공간이다. 2025년 6월 5일 개장했으며, 전국 최초로 소각장 굴뚝을 개조해 만든 G타워와 같은 맥락에서 모든 아이들의 놀 권리를 보장하는 상징적 장소로 자리 잡았다.
놀이터에는 휠체어 이용 아동도 접근할 수 있는 통합놀이대, 신체 제약이 있는 아동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바구니그네, 감각 발달과 창의적 놀이를 돕는 모래놀이대, 청각 자극을 통한 체험이 가능한 소리놀이대, 균형감과 신체 활동을 돕는 트램펄린 등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친환경 코르크 바닥재를 사용해 안전성과 만족도를 높였다.
이 공간은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아이가 차별 없이 뛰놀 수 있는 아동의 놀 권리 보장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장애·비장애 아동이 함께 성장하며 경계를 허무는 포용적 사회문화 확산의 장이 되고 있다. 보호자들에게는 휴식과 교류의 공간을 제공하며, 민선 8기 경기도 공약사업의 일환으로 2026년까지 총 4곳의 무장애 놀이터가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구리시의 축제
구리시는 역사와 문화, 자연과 학문을 아우르는 다양한 축제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의 정체성과 매력을 널리 알리고 있다. 계절마다 열리는 축제는 구리만의 자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시민 참여형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동구릉에서 열리는 동구릉 힐링예술제는 구리시를 대표하는 역사·예술 융합 축제다. 매년 가을 개최되며 2025년에는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다. 왕릉 숲 탐방과 힐링 음악회, 보물탐방, 어반스케치, 과거시험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조선왕릉의 역사와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장자호수공원에서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구리빛축제가 열린다. 2025년에는 10월 18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되며, LED 조형물과 경관조명, 포토존, 체험 부스를 통해 화려한 야간 경관을 연출했다. 자연과 예술, 빛이 어우러진 이 축제는 가족과 연인, 친구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겨울철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봄에는 책의 날 축제가 시민들을 맞이한다. 세계 책의 날과 도서관의 날을 기념해 매년 4월 열리며, 2025년에는 4월 26일 장자호수공원에서 개최됐다. 독서왕 시상식과 작가 강연, 동화 구연, 책놀이 체험, 로봇·드론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세대가 함께하는 독서문화 확산의 장을 마련했다.
이처럼 구리시는 사계절 이어지는 축제를 통해 도시의 역사와 자연, 문화와 학문을 조화롭게 담아내며 시민의 일상에 활력을 더하고, 지역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