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북극항로 시대 글로벌 기후·경제협력 선도 도시로 부상
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이강덕 포항시장이 18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북극서클총회(Arctic Circle Assembly)에서 국내 지방정부 최초로 비즈니스 세션을 개최하며 북극시대 지방정부의 선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이번 총회에서 이 시장은 올라뷔르 라그나르 그림손(Ólafur Ragnar Grímsson) 북극서클총회 의장을 만나 포항의 북극 협력 전략과 국제 네트워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포항은 북극 시대 아시아의 관문 도시로서 북극권 협력 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하겠다”며 포항에서 열리는 세계녹색성장포럼에 그림손 의장을 기조강연자로 초청하고, 북극서클총회 지역 포럼의 포항 개최를 제안했다.
이에 그림손 의장은 “포항이 추진 중인 탄소중립과 산업전환 정책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북극서클총회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강연 참여를 통해 포항의 역할을 확대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북극 비즈니스포럼 개최 제안서를 제출하면 총회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의장님의 제안에 감사드리며,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완공 후 개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지속가능한 북극항로 개발과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에 포항이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지방정부 최초로 열린 이번 북극서클총회 비즈니스 세션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하르파 컨퍼런스센터 칼달론홀에서 진행됐다. ‘글로벌 혁신산업 지대 및 협력(Global Innovative Industrial Zone and Cooperation)’을 주제로 탄소중립과 북극권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발표에서 “포항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온 상징적 철강 도시이자, 기후 위기를 극복하며 회색도시에서 녹색도시로 전환해 회복력을 키운 지속가능 도시”라며 “탄소를 줄이는 신산업 대전환을 통해 세계적 혁신산업 지대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영일만항의 전략적 입지와 산업 인프라를 언급하며 “북극항로는 21세기의 실크로드이며, 포항은 아시아와 북극, 유럽을 잇는 관문 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포항의 ‘GOLDEN 이니셔티브’ 전략을 공개했다. ‘GOLDEN’은 Greenin(도시의 녹색화), Low-carbon Transition(산업 저탄소화), Decarbonization(교통·물류 탈탄소화), Network and Pohang(북극협력 네트워크)를 뜻하며, 이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도시 실현을 목표로 한다.
이 시장은 “지방정부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일관된 기후 정책을 추진할 핵심 주체”라며 “정책 연속성과 실행력을 갖춘 지방정부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포항시 대표단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시청을 방문해 헤미다 뵤르그 힐미스도티르 시장과 면담, 아시아 도시 최초로 포항과 국제 교류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양측은 지방정부 주도의 북극권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며 향후 교류 확대에 뜻을 모았다.
이어 스웨덴 룰레오시 마틴 비요르크 제2부시장, 다니엘 스마라트 시의회의장과 만난 이 시장은 “비북극권 도시도 북극시장포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며 협력의 폭을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