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레저·문화 아우르는 반려동물 여행지 주목…함께하는 행복한 발걸음
1,500만 반려인 시대. 이제 반려동물은 단순한 ‘애완’의 개념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가족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흐름은 여행 문화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반려동물과 동행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며, 전국 곳곳에서 이들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도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지를 지속적으로 발굴·정비하며 반려인들 사이에서 ‘펫 프렌들리 관광지’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도시 가까이에서 자연과 문화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장소, 실내외에서 반려견과 안전하고 쾌적하.게 머무를 수 있는 시설들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지’로 주목받는다.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목줄 없이 뛰노는 자유로움, 안성 ‘같이파크’
안성시에 위치한 ‘안성맞춤랜드’는 캠핑장, 사계절 썰매장, 천문과학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최근 이곳에 문을 연 반려견 놀이터 ‘같이파크’는 총면적 2,600㎡ 규모로, 중소형견과 대형견을 위한 공간이 분리돼 안전성을 높였다. 모래 언덕, 원목 다리 등 놀이 요소는 물론, 반려견이 마실 수 있는 수돗가와 보호자를 위한 피크닉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장소다.
무엇보다 안성맞춤랜드 전역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 가능한 자연친화적 환경을 자랑한다. 단, 중심부 잔디광장은 반려견 출입이 제한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조용한 나무 그늘길부터 탁 트인 공원 산책까지, 함께 걷고 쉬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장소로 인기다.
해송과 파도가 어우러진 산책길, 화성 ‘궁평오솔로파크’
화성시 서신면에 위치한 ‘궁평오솔로파크’는 바다와 해송 숲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산책 공간이다. 궁평리 해변을 따라 이어진 소나무 숲은 수령 100년 이상의 고목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700여 미터 길이의 솔숲 산책로를 품고 있다. 고요한 바다의 찰랑이는 파도 소리와 청량한 송림 사이로 걷는 길은 그 자체로 치유의 시간이다.
해안가 데크길도 조성되어 있어 반려견과 산책 코스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으며, 궁평항까지 이어지는 1km 남짓한 산책 연장 코스도 매력적이다. 도시락을 챙겨오거나 캠핑 의자를 펼쳐 반려견과 함께 여유롭게 쉬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지만, 솔숲 내 야영이나 취사는 금지되어 있다.
여름철 인기 최고, 남양주 ‘더드림핑’
남양주시 북한강변에 위치한 ‘더드림핑’은 숙박과 레저, 식음료까지 아우르는 복합 아웃도어 공간이다. 여름철이면 특히 인기가 높아지며, 반려견과 함께하는 액티비티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캠핑과 글램핑뿐 아니라 카페, 레스토랑, 야외 수영장, 수상레저 시설까지 모든 공간이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북한강을 바라보는 탁 트인 전망도 큰 장점이다.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자연 경관은 더드림핑만의 차별화된 매력이다. 카약, 보트투어, 패들보드, 제트보트, 웨이크서핑 등 수상레저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으며, 입장권 외에 패키지 상품을 통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세부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이 좋다.
바다 위를 걷는 특별한 체험, 시흥 ‘거북섬’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인공섬 ‘거북섬’은 바다 산책과 노을 감상이 동시에 가능한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해안을 따라 조성된 약 2km 길이의 산책로는 시화호를 가로지르는 시원한 바닷바람 덕분에 여름철에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특히 일몰 무렵, 붉은 석양이 물든 서해의 풍경은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에 낭만을 더해준다.
산책로 중간에는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조형물이 포토존으로 자리잡고 있어 인증샷 명소로 인기를 끈다. 섬의 정수리에는 200m 길이의 해상 잔교 ‘슬립웨이’가 설치되어 있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경험도 할 수 있다. 단, 해안로 주변에는 그늘이 적어 한낮 방문 시에는 모자나 양산, 물 등 준비가 필요하다.
날씨 상관없이 안전하게, 오산 ‘동물농장테마파크’
오산시에 자리한 ‘동물농장테마파크’는 실내외 공간을 모두 갖춘 전국 최대 규모의 반려견 복합문화공간이다. 넓은 잔디 도그런 외에도 실내 놀이시설과 카페, 전용 간식 코너까지 준비되어 있어 우천 시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반려견 크기에 따라 소형·중형·대형견으로 공간을 구분해 안전하게 놀 수 있으며, 동물등록 여부 확인과 배변봉투 지참은 필수다. 테마파크 내 카페에서는 반려견 전용 간식인 ‘멍푸치노’, ‘단호박 푸딩’ 등의 메뉴가 판매되어 즐거움을 더한다. 반려견 전용 수영장과 목욕 시설도 조성 중으로, 앞으로 더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예술 공간, 포천 ‘아트밸리’
포천시 신북면에 위치한 ‘포천 아트밸리’는 과거 화강암 채석장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복합 관광지다. 채석 절벽과 그 아래 형성된 에메랄드빛 호수, 야외 조각 작품 전시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총 30여 점의 조각 작품이 산책길 곳곳에 전시되어 있으며, 두 개의 야외 공연장에서는 주말마다 문화 공연이 열린다. 아트밸리는 반려견 동반 입장이 가능하고, 유모차도 무료로 대여해주는 등 반려견 친화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단, 반려견은 반드시 목줄을 착용해야 하며, 모노레일을 이용할 경우에는 케이지 지참이 필요하다.
모두를 위한 여행, 작은 배려로 완성된다
경기도 내 반려동물 동반 여행지는 자연친화적인 환경과 안전한 시설, 문화적 즐거움까지 고루 갖추고 있어 반려인과 반려견 모두에게 만족감을 준다. 단, 야외 활동이 많은 만큼 진드기·벼룩 예방약과 목줄, 배변봉투 등 기본적인 준비는 필수다.
경기도 관계자는 “반려동물은 가족과 같은 존재인 만큼, 누구나 즐겁고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펫 프렌들리 관광 환경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작은 배려와 책임감 있는 이용이 반려인뿐 아니라 모든 여행자에게 좋은 기억을 남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