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해오트래블 ㅣ대만 타이베이 관광을 가다 (2)

해오트래블 ㅣ대만 타이베이 관광을 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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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류해양공원, 101빌딩, 서문정거리, 국립고궁박물관 등

전병열 기자 ctnewsone@naver.com

천등을 날리기로 소원을 빌고 야루해양공원으로 향했다.

예류지질공원(Yehliu Geopark)으로 불리는 이곳은 자연이 수천만 년에 걸쳐 조각해낸 기암괴석이 즐비해, 타이베이 북부 해안에 위치한 대표적인 관광 명소이다. 바다, 바람, 파도, 지각 운동이 만들어낸 독특한 지형 덕분에 이곳은 마치 자연이 만든 야외 조각 미술관처럼 느껴진다. 지질학적으로도 매우 가치 있는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바닷바람을 품고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았다.

공원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뉘며, 각 구역마다 독특한 바위들이 자리하고 있다.

▲제1구역은 버섯 모양, 생강 모양의 바위들이 밀집해 있고, 유명한 촛대 바위와 아이스크림 바위도 이곳에 있다.

▲제2구역은 여왕의 옆모습을 닮았다는 ‘여왕두’ 바위가 가장 인기 있는 곳으로 카메라맨들의 인기 있는 포토존이다. 신기하게도 여왕의 머리와 얼굴 모습이 뚜렸했다. 여왕두는 풍화 작용으로 목이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고 있어 당국의 위험 경고를 받고 있다. 우중이지만 관람객들은 최후의 모습일 수도 있는 생각에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이곳에서는 용머리 바위, 금강 바위도 볼 수 있다..

▲제3구역은 해식평대와 절벽이 어우러진 생태 보호 구역으로, 24효 바위, 구슬 바위, 바다의 새 바위 등 희귀한 형상의 암석들이 흩어져 있다.

대만의 대표적 랜드마크 ‘타이베이 101’ 빌딩

다양한 형상의 암석들을 배경으로 사진에 담은 후 ‘美觀園’이라는 식당에서 오찬을 했다. 기름진 중화요리는 중국이나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찬 후 관광버스로 대만의 대표 관광명소인 101빌딩으로 향했다.

101 빌딩 에서 내려다 본 타이베이 시가지

대만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타이베이 101’은 타이베이 시내 어디서든 눈에 띄는 초고층 빌딩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도 한때 명성이 높았다.. 총 지상 101층, 지하 5층, 높이 508미터에 달하며, 대만의 경제적 성장과 기술력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한다.

89층 실내 전망대와 91층 야외 전망대에서는 타이베이 시내는 물론 날씨가 좋을 땐 근교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특히 야경이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89층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가지는 우중으로 구름이 덮어 먼 곳은 선명하지 못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로 5층에서 89층까지 단 37초 만에 도달하는 이 엘리베이터는 기네스북에까지 올랐다. 속도감을 느끼지 못하고 주춤하는 사이 89층에 도착했다.

101 빌딩 진자장치

88층에는 지진과 강풍에 대비한 거대한 황금색 진자 장치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장치는 건물의 흔들림을 줄여주는 역할을 해요. 이 댐퍼는 귀여운 마스코트로도 제작되어 기념품으로 인기가 많답니다.

88층에 설치한 윈드 댐퍼는 지진과 강풍에 대비한 거대한 황금색 진자 장치로 건물의 흔들림을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 신기한 이 댐퍼는 마스코트로도 제작돼 기념품으로 인기가 많다.

건물 외관은 대나무 마디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성장과 번영을 상징하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대만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101 빌딩을 둘러보고, 서문정거리를 걸었다.

타이베이시 완화구에 위치한 서문정(西門町)거리는 대만의 명동이라 불릴 만큼 활기찬 분위기와 젊은 감성으로 가득한 번화가다. 이곳은 원래 일제강점기 시절 상업지구로 개발됐으며, 1930년대에는 수십 개의 영화관이 밀집해 ‘극장가’로 번성했다. 지금도 ‘영화의 거리’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영화관, 노래방, 오락시설이 많고, 거리 곳곳에는 거리 공연과 코스튬플레이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이 펼쳐진다.

거리에는 중저가 패션 브랜드, 액세서리 숍, 화장품 가게, 기념품 숍 등이 즐비하고, 버블티와 망고빙수 같은 대만 대표 길거리 음식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가이드가 유명 망고빙수 전문점을 소개해 맛을 보기도 했다. 밤이 되면 화려한 네온사인과 인파로 더욱 활기를 띠는 이곳은, 타이베이의 젊은 에너지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많은 젊은이들이 찾고 있었다.

이국의 문화를 좀 더 깊이 느끼고자 빗속을 거닐다 보니 서문정거리를 벗어났다. 인근에 위치한 사원으로 들어갔다.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된 도교사원으로 ‘臺北 天后宮이란 현판이 보였다.

대북 천후궁

‘臺北 天后宮

타이베이 완화구 서문정 인근에 위치한 천후궁은 ‘서문정 마조묘’로도 불리며, 도심 속에서 전통 신앙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사원이다.

1746년에 건립된 이 사원은 대만 청나라 시기의 대표적인 사찰 중 하나이다.. 주신은 마조(媽祖)로, 바다의 수호신이자 어민과 항해자들의 수호신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은 대만에서 유일하게 일보 불교의 고승인 홍법대사(弘法大師)도 함께 모시는 사원이라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사원은 외관은 아담하지만 내부는 정사각형 구조로 되어 있어 들어가 보면 의외로 넓고 아늑한 분위기다. 섬세한 조각과 화려한 장식, 향이 어우러져 도교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시주 돈을 넣고 참배를 했다.

저녁 만찬 후 바로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촉박한 일정에 쫓겨 제대로 관광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2박 3일간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