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제일가는 명품형 산업관광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
– 문경새재 케이블카와주흘산 하늘길, 문경타워 추진
– 찻사발축제․한우축제․오미자축제․사과축제로 체류형 관광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사계절 내내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축제의 열기가 이어지는 도시, 문경. KTX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물리적 거리가 짧아지면서 이제 문경은 ‘가까운 명소’에서 ‘머무는 도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문경새재 케이블카, 주흘산 하늘길 조성사업 등 관광 인프라 확충이 속도를 내고,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이라는 국제적 성과도 더해지며 문경은 지금 문화·생태·웰빙이 공존하는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찻사발축제와 오미자, 사과, 한우축제로 대표되는 ‘4대 축제’는 지역의 고유 자원을 기반으로, 관광객과 지역민이 함께 어울리는 명품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축제는 투자’라는 철학 아래 예산을 확대하고, 콘텐츠를 다양화하며 문경의 지역 브랜드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문화관광저널은 인터넷 문화관광뉴스와 함께 문경을 산업관광의 랜드마크로 이끌고 있는 신현국 문경시장을 찾아, 그의 관광정책과 비전을 비대면으로 들어봤다. 다음은 질의응답 전문.
문경시의 문화 관광 중점 정책은
“고령화, 저출생 등으로 인구구조와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리시의 관광 인프라도 그에 맞게 한 단계 더 바뀌어야 지역 관광의 우위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지금 중점사업으로 진행 중인 전국 최고 수준의 ‘문경새재 케이블카’와 전 세계적인 규모로 기획하고 있는 ‘주흘산 하늘길’을 통해 대한민국을 방문하면 누구나 문경시를 방문해야 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갈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주흘산케이블카 사업’은 문경새재 제4주차장 부근에서 주흘산 관봉까지 상부와 하부 승강장과 케이블카 삭도 등을 설치하는 사업입니다. 문경시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풍족한 관광자원에 케이블카 설치가 이루어진다면, 주흘산의 험한 산세에 그동안 정상의 절경을 감상하지 못했던 어린이나 노약자들도 케이블카를 통해 아름다운 경치에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의 장가계, 스위스 알프스에 버금가는 하늘길을 열게 될 주흘산 케이블카를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 주흘산 케이블카와 연계해 추진하고 있는 중점 사업은 ‘주흘산 하늘길 조성사업’입니다. 주흘산 관봉 상부 승강장을 하늘길과 잇고자 하는 이 사업은 주흘산 정상 능선인 관봉~주봉 구간에 트리탑, 잔도, 클리프 워크, 스카이워크, 전망대 등 명품 숲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작년에 KTX문경역이 개통됨과 함께 주흘산 케이블카, 하늘길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문경시는 전국에서 제일가는 명품형 산업관광 랜드마크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문경시를 찾는 관광객은 연평균 250만 명 이상이지만, 평균 체류시간이 짧고 1인당 소비 금액 또한 턱없이 적은 게 현실입니다. 수요가 확실한 문경새재에 주흘산 케이블카 설치는 다양한 연계 자원을 활용해 지역주민 고용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지역 관광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해 전 국민이 찾는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경시의 경쟁력 있는 문화 관광 자원은
“우리 문경시는 유구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환경, 그리고 독창적인 문화유산을 고루 갖춘 도시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문화 관광 자원으로 단연 문경새재를 들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찻사발축제, 한우축제, 오미자축제, 사과축제 등 지역 고유의 자원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축제들이 열려, 머무르고 즐기고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지’로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 시는 현재 관광 인프라 확충에 전략적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문경새재 케이블카 사업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보다 편안하고 색다른 이동 경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한 문경의 지형적 특성과 연계된 하늘길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잔도 클리프워크, 스카이 러브 브릿지 등 미래형 복합 웰빙 공간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문경시는 기존의 자연 자원에 더해 미래형 관광 콘텐츠를 적극 도입해 사계절 관광도시, 머무는 관광도시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문경시의 대표적인 축제와 육성방안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관광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직접 체험하고, 쉬고, 즐기는 관광 트렌드가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우리시의 경우 대표적으로 누구나 찾아와 걷기 편한 문경새재(2024년도 관광지 방문자수 375만, 도내 1위)와 봄과 가을을 아우르는 4대 축제(찻사발, 오미자, 사과, 한우)를 통해 새로운 트렌드에 따라 찾아오는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민선 8기의 ‘축제는 투자’라는 기조에 따라 축제 예산을 대폭 늘려왔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도자기 축제인 찻사발축제, 전국 제1주산지로서 앞장서고 있는 오미자축제, 국가대표 명품 감홍사과를 널리 알리게 된 사과축제, 문경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약돌 한우축제가 매년 새로운 프로그램구성으로 열리며 더 많은 관광객들이 문경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문경시의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홍보 전략은
“문경 산북면 우곡리 굴봉산 정상 부근에는 축구장 13개 정도 크기의 ‘문경돌리네습지’가 있습니다. 돌리네(doline) 지형에 만들어진 습지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희소성이 높아 국제적 보호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문경은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그간 다양한 인증 사업들을 추친해왔습니다. 금년 1월에는 스위스 글랑에서 열린 제64차 람사르협약 상임위원회에서 세계람사르습지도시 국제 인증을 받아 국내 8번째 람사르습지도시가 되었습니다. 금년 7월에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열리는 제15차 람사르 총회에서 인증서를 받을 예정입니다.
이번 인증으로 문경은 다양한 생태관광 활성화 프로그램 등에 람사르습지도시 로고를 6년간 활용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될 뿐만 아니라, 습지 보전이나 관리에 필요한 비용도 지원받게 됩니다. 저희는 이를 계기로 한발 더 나아가 문경돌리네습지를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도약시키고자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43개 지역만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을 받은 만큼 세계적으로 문경에 대한 지역브랜드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국내외 관광객들의 체류형 생태관광을 위해 습지의 학술적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에코촌 조성, 생태관광코스 개발, 인터렉티브 미디어 등 풍부한 전시콘텐츠를 마련하여 탐방객들을 사로잡도록 하겠습니다.”
문경시의 대표적인 특산물과 먹거리 등은
“먹을거리로는 다들 아시다시피 문경 오미자와 사과가 유명하고, 거정석을 갈아 먹인 약돌한우·돼지도 인기 있는 메뉴입니다.
먼저, 문경은 전국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는 최대 오미자 주산지입니다. 단맛·신맛·쓴맛·짠맛·매운맛 등 오미(五味)가 난다는 오미자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0년대부터 재배면적을 점차적으로 늘려 매년 9월에는 오미자축제를 개최하여 큰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한, 파리바게트 등 각종 유명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문경’하면 ‘오미자’가 떠오를 만큼 브랜드 가치를 높였습니다. 금년에는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유럽에도 수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문경의 주력 먹거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감홍사과’입니다. 일교차가 큰 백두대간 분지에 자리 잡아 비옥한 토질과 기후, 기상재해가 적은 청정 환경의 축복을 받아 최고의 사과를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과 중에서도 ‘감홍’이라는 특정품목을 선택하여 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감홍사과는 10월 한 달 한정으로만 맛볼 수 있는 귀한 품종입니다.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문경시는 선진재배기술교육을 꾸준히 시행 중이고 우수농가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백화점에 최고급 프리미엄급 사과를 높은 가격으로 한정 판매하는 ‘감홍사과 프리미엄 프로젝트’를 시행하였습니다. 6과(2.5~3kg)에 15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준비한 수량이 열렬한 호응 속 완판이 되었으며, 이로써 문경사과는 전국적으로 명품이미지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매년 10월 열리는 사과축제 또한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며 문경감홍사과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문경의 먹거리를 꼽자면 문경시 가은읍 수예리에서 생산되는 거정석을 분쇄해 사료에 첨가해 급여하는 방식으로 길러진 ‘문경약돌한우’를 꼽을 수 있습니다. 거정석을 먹여 키운 한우는 미네랄이 풍부해 육질이 좋고 ‘잡내’가 적으면 고기의 맛과 영양가와 관련한 불포화 지방산과 필수 아미노산이 높고 육질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돌한우축제 기간에는 전 상품을 20-30%의 할인율로 판매하고 현장에 마련된 구이터에서 즉석으로 맛볼 수 있어 전국적으로 많은 분들이 방문합니다. 거정석을 먹여 키운 ‘약돌돼지’ 또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앞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
“케이블카의 상부에는 하늘길이 조성된다고 한다면, 케이블카 하부 승강장 인근에는 문경타워가 건립될 예정입니다. 이 사업은 케이블카와 문경새재 테마파크 등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하고자 하는 사업입니다. 현재 문경자연생태박물관 인근에 7층 높이, 52m가량의 전망탑과 100m가량의 연결보행교 구조로 실시설계 용역을 시행 중으로 사업비는 170억 원, 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민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작년 11월부터 중부내륙철도 KTX 문경역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90분이면 도착 가능한 철도교통시대가 열렸습니다. 이에 맞춰 올해 연초부터 시행한 시 단위 최초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정책은 KTX를 통한 관광객들의 주요 관광지 접근성을 높여주며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KTX 문경역을 중심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한 새로운 관광 수요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기획특집부
<신현국 문경시장은>
문경 가은면 출신으로 대구고와 영남대학교(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에서 생물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 공직에 입문한 그는 환경부로 자리를 옮겨 20년간 근무했다. 태국 아시아 기술공과대학교(AIT)에서 환경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대구지방환경관리청장, 경인지방환경관리청장, 환경부 대변인 겸 공보관으로 재직하다 관리관(1급)으로 퇴임한다. 퇴임 후에는 안동대학교 환경공학과 초빙교수와 계명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학계와 현장을 잇는 역할을 수행했다. 정계에 입문한 그는 민선 4기와 5기 문경시장을 역임하고, 이후 윤석열 전략기획특별위원회 환경특보단장을 거쳐 2022년 민선 8기로(3선) 문경시장에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