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해외트래블 ㅣ 대만 타이베이 관광을 가다 (1)

해외트래블 ㅣ 대만 타이베이 관광을 가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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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정기념당, 스펀 천등 날리기, 야류해양공원, 101빌딩, 서문정거리, 국립고궁박물관 등

전병열 기자 ctnewsone@naver.com

지난 6월 12일 오전 10시 30분, 한국잡지협회(회장 백동민, 이하 협회)의 발행인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방문하는 여행지라서 기대와 설렘을 안고 인천공항에서 대만 타이베이 도원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에 몸을 실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대만은 바다로 둘러싸여 평화롭고 아늑한 가운데 농촌의 푸른 정경이 펼쳐졌으며, 곳곳에 저수지와 푸른 논밭이 전개됐다.

기내식으로 아침을 먹고 옆자리 동료들과 대화를 하면서 개별 좌석에 설치된 비디오로 영화를 시청하다보니 어느 듯 2시간 30분이 지나 공항에 도착했다. 대만과의 시차는 한국이 한 시간 빠르다.

대만은 자연과 도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국가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만은 동아시아에 위치한 섬나라로, 중국 대륙과 가까운 타이완 해협에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 경상남북도 규모의 크기로 약 36,000㎢에 2300여 명이 살고 있다. 인구의 약 70% 도교를 믿고 있으며, 아열대서 기후로 연중 온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날은 간간히 비가 내리면서 습도가 높고 30℃를 웃도는 무더위로 땀을 좀 흘렸다. 중앙산맥이 섬을 가로지르며, 알리산, 타로코 협곡, 일월담 같은 절경이 많응 곳이지만 일정에 포함되지 않아 아쉬웠다. 야시장 문화가 발달해 있고, 루러우판(돼지고기 덮밥), 우육면, 버블티가 유명한데 귀국길에 공항 인근에서 우유면을 맛볼 수 있었다.

타이베이는 대만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로,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다. 대만 북부, 타이베이 분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구는 약 260만 명이다. 타이베이의 관광명소로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대만의 상징인 101빌딩이 있고 고궁박물원에서 중국 역사상 가장 귀중한 유물들을 볼 수 있다.

중정기념공원 정문

대만의 도교는 종교를 넘어, 일상과 깊이 연결된 생활 신앙의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 전래된 도교가 대만에서는 불교, 유교와 융합되어 독특한 민간신앙으로 발전한 것이다. 대만 도교의 특징은 한 사원 안에 수십 명의 신이 모셔져 있다. 예를 들어, 건강을 위한 화타신선, 학업의 신 문창제군, 결혼을 돕는 월하노인 등 기능별로 신이 나뉘어 있다. 기복신앙으로 병을 낫게 해달라거나, 시험에 붙게 해달라거나, 장사가 잘 되게 해달라는 현세적 소망을 비는 신앙이다. 도교 사원은 지붕과 기둥에 용과 신선의 조각이 가득하고, 색채가 매우 화려하며. 대표적인 사원으로는 타이베이의 용산사가 있다. 도교, 불교, 유교가 혼합된 형태로, 한 사원에서 세 종교의 의식을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대만 사람들에게 도교는 단순한 믿음을 넘어, 삶의 위로와 지혜를 주는 존재로. 마치 한국의 무속신앙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

중정기념당

장개석 초대총통 중정기념당

협회 일정에 따라 관광버스로 중정기념당으로 향했다. 가이드의 대만 소개에 귀를 기울이면서 차창으로 펼쳐지는 구도시의 정경을 눈에 담았다. 기년당 입구에는 ‘自由廣場’ 이라는 패방이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일행들과 국립음악당 건물 앞에서 기념촬영으로 여행 기록을 남겼다.

국립극장

중정기념당은 대만의 초대 총통 장제스(蔣介石)를 기념하기 위해 1980년에 세워진 대형 기념 건축물이다. 중국 전통 궁궐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습으로, 파란 기와와 흰 벽이 인상적이다. 본당 내부에 높이 6.3m의 동상이 있고, 매시 정각에는 근위병 교대식이 열리지만 다음 일정으로 시간이 촉박해 내부 시설은 관람히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국립음악당

넓은 자유광장에는 국립극장과 국립음악당이 양옆에 위치하고 있다. 중국 전통 건축 양식을 따르면서도 현대적인 공연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대만의 역사와 예술이 공존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낮에는 역사 산책, 밤에는 공연 감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타이베이 ‘시저 메트로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세미나에 참석했다. 주타이베이 대한민국 대표부 대표와 중화민국 대만한인회 회장, 대만잡지협회 이사장 등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세미나는 백동민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해 외빈 축사와 특강으로 이어졌다 호텔 연회장에서 성대한 만찬을 끝으로 첫날 공식적인 일정이 마무리됐다.

타이베이 야시장과 도교 사원 용산사

혼자서 야시장을 거닐었다. 타이베이의 야시장은 밤 9시가 넘어서자 일부 관광업소를 제외하고 불빛이 꺼지기 시작했다. 한국의 전통시장과 다름없이 다양한 상점들과 포장마차 등이 한적한 거리를 메웠다. ‘觀光夜市’라는 패방을 지나자 화려한 조명아래 관광객을 유혹하는 마사지 숍들이 늘어서 있었다. 마사지 숍 거리였다.

야시장 마사지거리

마사지 거리를 지나자 도교와 불교 용품 등을 진열한 다양한 가게가 즐비했다. 그 거리는 유명한 도교 사원인 용산사 입구였다. 웅장하게 자리 잡은 용산사는 늦은 시간이라 인적이 없고 폐문돼 있어 안으로 들어다 보지 못했다. 화려한 조명 속에 사원 건물 정상에는 다양한 신상들이 위용을 떨치며 자리하고 있었다.

2인 1실로 배정된 호텔 룸은 한국의 모텔급 수준이었다. 룸메이트(협회 이종철 수석부회장)와 06시경 산책을 나갔다. 어제 밤 늦은 시간이라 용산사 실내를 보지 못해 제대로 관람을 하고 싶어서였지만,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폐문 그대로였다. 호텔 뷔페식당에서 조식을 하고 천등 날리기 체험을 위해 스펀가(十分街)로 향했다. 호텔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천등 날리기

스펀(十分, Shifen)은 마치 동화 속 마을처럼 낭만적인 풍경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곳이며,천등(풍등) 날리기 체험으로 유명한 곳이다.

천등 날리기는 스펀역 근처 철길 위에서 소원을 적은 천등을 하늘로 띄우는 전통 행사이다.

옛날에는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거나 가족의 안녕을 빌기 위해 천등을 날렸다고 한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자신의 소원을 담아 하늘에 띄우는 감성적인 체험 장소였다. 실제 기차가 지나가는 철로 위에서 천등을 날리는 특별한 경험이다. 매년 정월대보름에는 수천 개의 천등이 한꺼번에 하늘을 수놓는 스펀 천등축제가 열린다.

철길 주변에는 천등을 날리기 위해 대기하는 관광객들이 많았지만, 우리는 사전 예약돼 있어 곧바로 4명이 조를 편성해 천등 사면에다 각자 소원을 적은 뒤 점화해 하늘로 띄웠다. 천등은 약 200TWD(대만달러)로 한화 약 일만 원 정도이다. 딸과 아들의 소원 성취와 가족의 건강을 적고, 우리 조 4명이 하늘로 날렸다. 하늘 높이 오르는 천등을 바라보며 소원 성취를 기원했다.

천등을 날리고 일행과 함께

이곳 원주민 청년들이 지도하면서 사진 촬영까지 도맡아 해줬다. 마치 소원이 곡 이루어 질 것 같은 영감이 떠오른 환상적인 체험이다. 아이스크림 한 개가 150TWD로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했다. 이곳은 신용카드사용이 불가하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해외 관광객들이 붐비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