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첫 대전시청사, ‘시민의 공회당’으로 재탄생

첫 대전시청사, ‘시민의 공회당’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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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복원과 커뮤니티 기능 강화한 활용계획, 2027년 상반기 개관 목표

전병군 기자 jbg@newsone.co.kr

지난 26일 오후 대전사회혁신센터 커먼즈필드에서는 1937년 건립된 옛 대전부 청사, 이른바 ‘첫 대전시청사’의 새 활용계획을 발표하는 시민설명회가 열렸다. 대전시가 일반에 처음 공개한 뒤 높은 관심을 모아온 이곳은 시민의 집회 공간인 공회당의 역사를 되살려 ‘새로운 대전공회당’으로 거듭난다.

설명회에는 건축·문화 전문가와 일반 시민 50여 명이 참석해 약 1시간 30분 동안 의견을 나눴다. 시는 1층을 지역 크리에이티브 브랜드의 F&B·디자인·출판 공간으로, 2층을 1930~40년대 대전구락부를 재현한 콘셉트 카페와 팝업 전시관으로 꾸미기로 했다. 3층은 350석 규모 컨벤션홀로 조성해 강연·공연·공공집회가 가능한 복합공간으로 활용하고, 옥상엔 시민 휴식용 옥상공원을 설치한다.

대전공회당은 일제강점기 구락부에서 출발해 3·1운동 전후 지역 주민의 주권의식과 참여 정신을 상징하는 공론장 역할을 해왔다. 1층 산업장려관, 2층 상공회의소 커뮤니티, 3층 대강당으로 이어진 과거 기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역사성과 공공성을 모두 회복하겠다는 게 시의 복안이다.

현장에 참석한 로컬바이로컬 홍순연 박사는 “입주 브랜드를 충청권 전체로 확대해 지속 가능한 로컬 허브로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시민 설명회에서 나온 건축물 국가유산 등록 추진과 전문 운영 인력 확보 등의 제안도 시는 앞으로 보완 과제로 검토할 방침이다.

설계공모를 앞둔 이 사업은 7월 공공건축심의를 거쳐 2026년 착공되고, 2027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한다. 전일홍 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은 “건축유산 보존, 시민 환원, 경제적 가치 창출이라는 세 가지 원칙 아래 지역사회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살아 있는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