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장흥군, 국제슬로시티 대상 ‘오렌지달팽이상’ 수상

장흥군, 국제슬로시티 대상 ‘오렌지달팽이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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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고싸움, 공동체 정신 되살린 모범 사례로 세계 무대서 인정

【완도】이소미 기자 lsm@newsone.so.kr

전남 장흥군이 슬로시티 철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도시 반열에 올랐다. 군은 지난 21일, 국내 최초로 완도에서 열린 ‘2025 국제슬로시티 시장총회’에서 슬로시티 최고 영예인 **‘오렌지달팽이상(Chiocciola Orange 2025)’**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13개국, 200여 명의 슬로시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장흥군은 자치단체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대상의 배경은 바로 장흥의 전통문화인 **‘고싸움 줄당기기’**였다. 슬로시티 국제과학위원회는 장흥 고싸움이 “공동체 전체가 참여하는 농경문화의 현대적 계승 사례”라며, 슬로시티 정신을 가장 이상적으로 구현한 프로젝트로 평가했다.

슬로시티 본부는 참여국 10개국 18개 도시에서 제출한 프로젝트를 공동체 참여, 지속가능성, 전통 계승, 교육·홍보 효과 등 총 6개 항목으로 평가했으며, 장흥군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수상 프로젝트 발표 현장에서는 장흥 고싸움 영상과 함께 줄당기기보존회가 전통을 어떻게 보존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고, 많은 외국 시장들의 관심을 모았다.

김성 장흥군수는 시상식 직후 “이번 수상은 장흥군민 모두가 함께 지켜온 전통의 힘”이라며 “앞으로 슬로시티 철학을 바탕으로 장흥의 문학, 치유, 자연이 어우러진 문화관광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장흥 고싸움은 현재 전라남도 무형유산으로 지정 추진 중이며, 향후 국가문화재 등록도 검토되고 있다. 장흥군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슬로시티 인증을 넘어, 전통문화와 공동체 중심의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 모델로서 국내외에 장흥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