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풍경은 언제나 마음을 들뜨게 한다. 그래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도,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을 보면 당장 달려 나가고 싶기도 하다. 겨울이면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이는 태백산이라면 겨우내 그런 낭만이 계속된다. 매년 겨울, 강원도 태백산에서 열리는 ‘태백산 눈축제’는 아릿한 추위 속에서 겨울의 백미를 보여준다.
한국의 명산에서 펼쳐지는 ‘태백산 눈축제’
강원도 태백은 태백산, 함백산, 만항재 등 백두대간을 품고 있는 곳으로 추운 겨울날 더 매력적인 고장이다. 태백산은 봄이면 화사한 진분홍빛 철쭉이 선경을 이루고, 겨울이면 순백의 눈꽃이 장관이다. 그중에서도 설국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태백산에서 눈축제가 열린다. 주변이 온통 하얀 눈의 고장에서 열리는 태백산 눈축제는 일 년 내내 기다리는 마니아들이 상당할 정도로 유명한 겨울축제다.
이번 눈축제는 2019년 1월 18일부터 2월 3일까지 17일간 열린다. 개막행사는 1월 19일 문화광장 일대에서 축하공연과 태백산 눈축제 캐릭터 댄스로 열린다. 이후 태백의 곳곳에서 눈축제가 벌어지는데 태백산 국립공원, 황지연못, 365세이프타운 일대에서 볼거리와 놀거리 가득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가장 많은 프로그램이 열리는 장소는 태백산 국립공원이다. 이곳 당골광장에서는 우리나라 최고의 눈 조각가들이 장인정신을 발휘해 완성한 웅장하고 섬세한 눈조각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탁 트인 광장에서 대형 눈조각 전시를 보면 오직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화려함과 아름다운 작품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눈조각은 밤에 조명을 받으면 더욱 환상적인 모습으로 빛난다. 올해는 대형 눈조각 전시와 함께 전국 대학생 눈조각 전시도 열려 창의적이고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대형 이글루 안에서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이글루 카페도 마련된다. 잠시 찬바람을 피해 들어가 따끈한 차를 마시면 남극의 이글루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독특한 분위기의 이글루를 체험할 수 있다. 별빛 터널 속에 소원 엽서를 달 수 있는 은하수 터널은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고픈 이들에게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한다.
당골광장 아래로 테마공원과 아래광장에서는 창작 눈썰매와 얼음 미끄럼틀, 눈 미끄럼틀을 탈 수 있다. 스릴 넘치는 초대형 미끄럼틀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코스다. 신나게 미끄럼틀과 썰매를 탄 뒤 추억의 연탄불 먹거리를 맛보면 겨울의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
이밖에도 이색 눈썰매 콘테스트, 미니 눈사람 만들기, 대형텐트 체험 프로그램, 눈미로 체험, 고로쇠 스키, 컬링체험, 초대형 눈싸움 등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해 실컷 웃을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별빛 내리는 ‘황지연못’ 신나는 겨울 레포츠 ‘365세이프타운’
눈축제의 캐릭터 중 사랑이가 제안하는 겨울이야기 ‘별빛 페스티벌’은 황지연못에서 열린다. 아름다운 일루미네이션과 신나는 음악이 어우러진 별빛 페스티벌은 황지연못 주변으로 색색의 조명을 가득 채워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캐릭터, 곤충 모양의 아기자기한 색전등과 조명으로 빛나는 얼음조각이 곳곳에 장식돼 있어 해질녘부터 늦은 밤의 태백을 빛의 도시로 만들어준다. 연인, 친구들과 함께 어여쁜 사진을 남기기에도 알맞은 장소다.
국내 최초로 안전을 테마로 지어진 놀이시설 ‘365세이프타운’는 태백산 눈축제의 히든 코스다. 눈축제 기간에 365세이프타운에 방문한다면 곤돌라 승강장을 이용해 Hero어드벤처에서 트리트랙, 플라잉폭스, 파워팬 등 챌린지 시설을 체험해보자. 하얀 설국을 배경으로 짜릿한 놀이기구를 타는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벌써 26회를 기록하는 태백산 눈축제는 ‘미션! 태백을 누려라’라는 이벤트도 열린다. 당골광장, 황지연못, 황지시장, 태백시내, 태양의 후예 세트장, 365세이프타운을 돌며 인증샷을 남기고 미션카드에 스탬프를 받으면 푸짐한 기념품을 증정한다. 순백의 설경을 배경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한 여행과 축제를 경험하고 싶다면 다가오는 1월, 태백으로 떠나보자.
안상미 기자 asm@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