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팀·연예인 사칭한 예약 후 고가 와인 요구…선결제·계약금으로 피해 막아야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최근 연예인이나 영화 촬영팀을 사칭해 음식점에 고가 물품 구매를 유도한 뒤 예약을 취소하거나 연락을 끊는 이른바 ‘사기성 노쇼(No-Show)’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 합천군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해 자영업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합천군에 따르면, 삼가면의 한 한우 전문식당은 최근 영화 촬영팀이라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20명 규모의 단체 예약과 함께 “출연 배우가 선호하는 300만 원 상당의 와인을 준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해당 와인은 특정 사이트에서만 구매 가능하다는 설명과 함께 링크까지 전달됐으나, 식당 측이 반입 불가를 이유로 거절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같은 방식의 예약 시도는 이후에도 두 차례 더 이어졌으며, 해당 식당은 사전에 계약금을 요구해 추가 피해를 예방했다. 식당 주인은 즉시 합천군과 해당 연예인 측에 이를 신고했고, 군은 관내 음식점을 대상으로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관련 예방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군 점검 결과, 삼가면과 야로면에 위치한 한우 판매점 2곳에서도 노쇼 피해 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
서원호 합천군 환경위생과장은 “최근 노쇼는 단순한 예약 취소를 넘어 사기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단체 예약 시에는 계약금 수령을 원칙으로 하고, 고가 물품 구매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선결제를 받는 등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천은 영상테마파크, 각종 축제와 체육대회 등으로 단체 방문이 잦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앞으로도 음식점 업주들에게 사기성 예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예방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