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이후, 산둥성의 당서기가 최초로 부산시를 방문한다.
부산시(시장 오거돈)는 산둥성 리우자이(刘家义) 당서기가 산둥성, 칭다오시, 산둥성항만그룹, 농상은행 등 경제사절단 50여 명과 함께 부산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산둥성 방문단은 12월 1일 부산을 방문, 부산항 및 북항 재개발 지역을 견학한 후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오거돈 시장과 경제우호협력에 관해 환담을 나누고, ‘부산-칭다오 경제협력 교류행사’를 공동 개최한다.
리우 당서기는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으며 2017년 산둥성 당서기로 취임하여 산둥성의 경제 개혁과 반부패를 이끄는 중국정부의 핵심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한중수교 이후 산둥성 당서기의 최초 부산 방문은 2016년 사드배치 문제로 불편해진 한중관계가 특별히 경제, 관광교류 분야 등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의미있는 행보로 이해된다. 중국 지방정부에서는 공산당 당서기가 권력 서열 1위이고, 행정부 수장 역할을 하는 성장(省長)이 그 다음이다.
이번 부산-칭다오 경제협력 교류행사에서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칭다오 서해안신구 자유무역구역의 경제협력」▲「부산, 칭다오, 지난 등 3개 세관의 상호협력 업무협약」 ▲민간경제 분야에서 「부산은행과 칭다오 농상은행」의 여신업무 확대 등 다양한 경제 분야의 업무협력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중국 산둥성은 중국 내 경제 2위, 인구 1억 명의 중국해양경제권의 핵심지역으로 한국기업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지역이다. 한국기업 4,385개사가 진출했으며, 그중 50% 이상이 칭다오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 부산시와 협력도시인 칭다오에만 투자기업, 상사, 주재원 등 6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한국과의 인적·물적 교류가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부산은행, ㈜DRB동일, 창신INC, ㈜고려제강 등 부산기업도 다수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또한, 부산은 칭다오에 무역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칭다오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내 칭다오 공상센터를 두어 양 도시의 경제통상 교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칭다오 공상센터의 경우, 9개 설치국가 중 수도가 아닌 지역에 설치한 경우는 부산이 유일하다.
부산시는 이 자리에서 칭다오시와 지난 2012년 체결한 경제협력 파트너십 협약을 확대·강화한 ▲「부산시-칭다오시 경제협력 확대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양해각서에는 ‘양 도시간 문화관광 교류확대 및 블록체인, 핀테크,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까지 경제협력 파트너십 분야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부산시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블록체인특구, 스마티시티와 같은 새로운 신성장산업인 4차산업 분야의 경제산업 교류를 강화함은 물론, 전통적인 관광산업 교류활성화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산둥성 리우자이 당서기 일행의 부산방문은 한·아세안 정상회의로 한껏 높아진 부산시의 글로벌 위상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특별히 한중관계에 있어 지난 11월 초 중국 뤄수깡 문화여유부장(장관)의 오거돈 시장 초청 등 연이은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최고의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중국과의 관광교류 활성화를 비롯, 통상·금융·블록체인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경제우호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전세리 기자 jsr@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