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숙 청장, 한미사진미술관 컬렉션 조명 연재
문화유산을 총괄하는 문화재청장이 재벌가의 특정 컬렉션 가치를 앞장서 띄워주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26일자 한겨레신문 보도에 의하면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월간미술>에 지난해 8월호부터 올해 6월호까지 기고해온 연재물 ‘한미사진미술관 소장품 노트’가 문화판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고 있다. 애초 이 연재물은 정 청장이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였던 지난해 여름 <월간미술> 8월호에 기고하면서 시작됐는데, 그가 문화재청장으로 취임한 10월 이후에도 잡지 말미에 기획 연재 형식으로 내용이 계속 실렸다.
이 보도는 필자 소개에 문화재청장 대신 미술칼럼니스트라는 직함을 단 것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일부 사진계 인사들이 정 청장과는 별개의 동명 칼럼니스트가 쓴 것으로 알았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는 것이다.
정 청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기자 시절 미술관 제안으로 1년간 컬렉션을 미술잡지에 소개하기로 했던 취지였다”며 “2회 정도 연재한 뒤 청장에 취임하게 됐고, 그 뒤엔 집필 여부를 고민했으나 이미 사전 취재가 끝났고 청장의 외부 기고 금지 규정은 없어서 일단 지속하는 쪽으로 갔다”고 해명했다. 그는 “일부 민감한 의견이 계속 제기돼 6월호를 마지막으로 기고를 끝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전세리 기자 jsr@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