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을 천재 작곡가가 아닌 인간으로서 조명한다면 어떤 이야기가 탄생할까.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는 새로운 시선과 상상력으로 출발한 뮤지컬이다.
‘루드윅’은 천재 음악가 베토벤이 아닌 인간으로서 존재의 의미와 사랑에 관해 치열하게 고뇌했던 베토벤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2018년 11월 초연 막을 올려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 다시 돌아온 ‘루드윅’은 새로운 넘버를 추가하는 등 이전보다 뮤지컬적인 연출에 집중했다. 초연에서 베토벤의 음악을 변주한 넘버로 주목받은 허수현 음악감독은 ‘운명’ ‘최고의 선택’ ‘피아노’ 세 곡을 작품해 더해 한층 더 탄탄한 서사를 구축했다.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과 전개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인간 베토벤을 조명한다는 주제도 그대로다. 추 연출은 “베토벤을 연구하며 그의 훌륭한 음악에 감탄하는 동시에 대단한 작곡가인 그가 조카 카를에게 집착했던 이유가 궁금했다. 베토벤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까 상상력을 발휘해 마리와 발터라는 허구의 인물을 만들어, 실존 인물인 베토벤과 만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드윅’은 천재가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라며 “천재인 베토벤에게도 고난이 있었고, 이를 어떻게 뛰어 넘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마감하는 순간에 한 자락의 한숨과 후회가 남는 것 또한 비추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소극장 공연임에도 음악과 캐스트를 적절히 사용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청년 루드윅과 발터는 1인다역을 맡아 연기한다. 청년 루드윅 역의 배우들은 루드윅은 청년 시절과, 루드윅의 조카 카를 역을 연기해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발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은 루드윅의 어린시절, 어린 카를로 1인3역을 소화한다.
배우 서범석, 김주호, 이주광, 테이가 루드윅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청년 루드윅과 카를은 배우 이용규, 강찬, 박준휘, 조환지가 연기한다. 마리 역엔 배우 김소향, 김지유, 김려원, 권민제가 캐스팅 됐다. 아역배우 차성제, 이시목이 어린 루드윅과 발터 역을 맡아 활약한다. 배우 강수영이 베토벤의 메신저 역할인 피아니스트로 분해, 연기와 연주를 동시에 선보인다.
오는 6월 30일까지 서울 동숭길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상연한다.
이서연 기자 ls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