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경관조명을 점검한 결과 관내 전역에 걸쳐 문제점이 드러났다.
19일 서울시 도시 빛 기본계획에 따르면 시는 최근 25개 각 자치구별 2명씩 모두 50명 규모 ‘도시 빛 리서치단’을 꾸려 지역주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도시 빛 리서치 단원 1인당 5명씩 모두 250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시와 연구진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권역별로 경관조명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도심권(종로구·중구·용산구)의 경우 조계사·덕수궁 등 많은 문화재가 주변 광고 조명 때문에 알아보기 힘든 실정이었다. 상업 지구 역시 정돈되지 않은 휘도와 색온도 탓에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북권(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은 공원과 도로에 조명 개수가 부족하거나 조명 자체의 조도가 낮아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반대로 마포구 상암 디지털미디어 시티의 경우 지나치게 많은 광원으로 인해 혼란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동북권(도봉구·노원구·강북구·성북구·중랑구·동대문구·성동구·광진구)은 대부분 지역에서 조도나 색온도, 휘도의 계획과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 큰길의 경우 반대편 상업건물의 과도한 장식조명으로 인해 혼란과 빛공해가 야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건축경관 조명이 상대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서남권(강서구·양천구·영등포구·구로구·동작구·관악구·금천구)은 주거지역 부근 도로와 공원 공간 조명의 조도 부족 또는 강한 대비로 인한 치안상 문제가 제기됐다.
서북권 역사 문화재는 조명이 운영되지 않는 시간에는 흉물화돼 불쾌감과 불안감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업지역의 산만한 광고 조명이나 지나치게 많은 조명 색을 사용하는 장식조명 역시 시각적 혼란을 일으킨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동남권(서초구·강남구·송파구·강동구)의 경우 옥외광고물이 전반적으로 유지 보수와 휘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평이 나왔다. 공간 조명의 조도, 색온도의 통합적 계획과 관리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공간 조명 시설이 충분하지 않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충분한 조도 확보가 어려워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지역이 있는 반면 상업시설의 급격한 성장으로 무분별하고 과도한 광고 조명, 장식조명의 사용에 의한 빛공해를 일으키고 있는 지역도 있어 지역 간 빛의 격차가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고휘도의 광고 조명과 장식조명은 도보 보행 시 느끼는 빛공해는 물론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시민의 안전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라며 “이런 지역을 파악해 지역별로 야간경관을 분석해 광고 조명과 장식조명의 색에 관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