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커피전문점 등 식품접객업 매장 내 일회용 컵 단속에 이어, 대규모 점포와 슈퍼마켓에서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재사용 종량제 봉투, 장바구니 등으로 대체했다. 이에 식음료업계는 가장 적극적으로 일회용 제품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환경부와 지자체가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에 대한 단속을 시작한 후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장 적극적으로 필환경 정책에 동참했다. 현재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은 매장 내에서 다회용 컵 사용 의무화,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 등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환경부가 추진한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 대책’을 통해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을 절반으로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1위 스타벅스는 가장 적극적으로 행보에 나섰다. 지난해 7월 ‘그리너 스타벅스 코리아’로 친환경 캠페인 실행 계획안을 발표한 데 이어 11월에는 종이 빨대를 전면적으로 도입했다. 종이 빨대와 함께 ‘빨대 없는 컵 리드(뚜껑)’도 함께 도입했다. 그동안 매장 내에 상시 비치해둔 빨대와 스틱 등 일회용품은 모두 회수된 상태로 현재는 필요한 고객의 요청 시에만 제공한다. 음료를 젓기 위해 사용하던 고객 제공용 플라스틱 스틱도 모두 우드 스틱으로 변경된다.
국제로타리 배리 래신 RI 회장은 “플라스틱 빨대에서 종이 빨대로 바꾸기 위해 재활용 환경정화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며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플라스틱 폐기물로 주얼리를 만들면서 재활용과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매년 전 세계가 생산하는 플라스틱 양은 3억 3천만 톤, 2050년까지 폐기되는 플라스틱의 양은 약 120억 톤으로 추산된다.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은 약 9%에 그치고 있으며, 79%는 방치돼 쓰레기로 버려지는 상황이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미세 플라스틱이 돼 바다를 떠다니다 인간의 체내로 흡수된다. 이로 인해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 변화로 지구 곳곳에서 기상재해 발생 빈도도 높아진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좋은 생각, 습관에서 이제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으로 변해가고 있다. 바로 ‘친환경’에서 ‘필(必)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필(必)환경 여행, 에코투어리즘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여행의 방향도 바뀌고 있다. 여행할 때에도 환경 파괴는 최소화하며 현지의 자연을 있는 그대로 즐기고 보호하자는 ‘에코투어리즘(ecotourism)’이 지속가능한 관광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와이의 경우 모든 슈퍼마켓과 상점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했고, 여행자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렌터카 대신 130여 곳에 설치된 공유자전거 비키(Biki)를,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그리고 호텔에서는 침대 시트와 수건을 재사용하며 건강한 여행을 실현해가고 있다. 그 결과 호놀룰루 길가에서 보였던 쓰레기가 대폭 줄었다.
‘에코투어리즘’은 생태학(ecology)과 관광(tourism)의 합성어로 최근 관광 계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친환경적 관광을 통해 도시와 농어촌 지역 사이의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도시와 지역사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관광 형태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관광이 경제적 이익의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관광 개발이 계속되고, 이로 인한 자연파괴가 늘어나자 1960년대부터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자는 운동의 일환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생태관광’, ‘환경관광’이라고도 불리는 에코투어리즘은 기존의 관광·여행 형태와는 다른 개념으로, 친환경적인 관광문화를 통틀어 일컫는다. 즉 여행으로 인한 환경파괴를 최대한 억제하고, 환경보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는 관광을 말한다. 여기에는 지역 특유의 전통문화도 포함되는데, 2000년 이후 새로운 관광 형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여행 방식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무를 심거나 삼림의 잡초를 제거하는 것과 같이 여행 일정에 자연보호 활동 또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넣는 방식, 특정 지역의 동식물군에 대한 관찰과 연구 또는 특정 지역의 생태 특성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을 위한 학습형 에코 투어 방식 등이 대표적인 형태이다. 풍물을 단순히 보고 즐기던 과거의 관광에서 벗어나 날로 오염되는 지구환경의 심각성을 깨닫고 생태계 보호를 위해 앞장서는 관광이야말로 요즘 추구하는 환경과 여행을 동시에 잡는 일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등장한 환경친화적 여행이 관광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
2019 트렌드로 가장 먼저 필(必)환경이 나왔다. 환경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지속적인 관심이 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지키면 좋은 일이 아닌 꼭 지켜야 하는 것이 환경이다. 유치원 때 배웠던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에서 이제는 ‘버려진 쓰레기는 꼭 줍자’라는 생각으로 환경을 보존하고 유지할 수 있는 일이 뭔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해 보자.
황정윤 기자 hj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