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도서_어린 시민

도서_어린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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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브런치북 프로젝트 은상 수상작인 ‘어린 시민(창비교육·1만2,000원)’이 출간됐다. 일기 검사, 두발 및 복장 제한, 체벌과 벌점, 청소년 노동 차별, 청소년 투표권 제한 등을 ‘청소년을 위해’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어른들이 있다. 책은 세 아이의 아빠인 필자가 아이들을 키우며 했던 말과 행동을 반성하고 성찰하며 일상에서의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어른들이 ‘널 위해서야’라는 이유를 들며 아이들에게 무심코 했던 말들이 아이들을 진짜 시민으로 서지 못하게 하고 있음을 서술하고 있다. 그 사이 개인의 자유와 독립, 일상에서의 민주주의를 어떻게 실현할 지에 관한 관심을 풀어낸다.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사, 일반 성인, 청소년들이 함께 읽고 자신과 주변의 모습을 돌아보며, 더 나은 관계와 사회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돕는다.

이 책은 미래의 시민이라는 명분에 기대 현재의 권리를 박탈당하는 아동·청소년에게 시민의 권리를 돌려줘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현재를 사는 ‘어린 시민’이라는 인식이 분명해지고, ‘어른 시민’과 ‘어린 시민’이 동등한 자리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 때, ‘어린 시민’의 미래는 조금이나마 달라질 수 있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