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오는 30일 용산 캠프킴 부지 내 옛 USO건물(616㎡ 규모)인 주한미군 미국위문협회(USO, United Service Organization)에 ‘용산공원 갤러리’를 조성해 개방한다고 28일 밝혔다.
114년 간 국민들에게 금단의 땅이었던 용산기지 건물을 활용해 시민에게 개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USO는 지난 6월 평택기지 이전 후 폐쇄됐다.
캠프킴 부지 내 옛 USO건물은 약 110년 전인 1908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엔 일본군 창고 사무소로, 한국전쟁 이후부터 8월까지 USO로 운영되는 등 근현대 역사와 함께해 온 건물로 건축적·역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
전시는 서울시와 주한미군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서울역사박물관, 국가기록원, 용산문화원, 개인 등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 지도, 영상 등 총 60여 점이 전시된다. 73년 간 한·미 동맹의 상징이었던 용산기지의 역할, 한국전쟁 후 지난 65년 간 서울의 발전과 함께한 주한미군과의 관계와 공생 발전 과정을 담았다.
서울시는 용산공원 조성사업에 앞서 용산공원에 대한 공론화 계기와 시민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조성 배경을 밝혔다.
시는 지난 8월 주한미군 측에 공동전시를 제안했고 9월부터 주한미군 측과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용산공원 갤러리’라는 의미 있는 과정과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자료를 축적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용산공원 갤러리 내에 ‘소통공간’을 연말부터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주한미군과 함께 오는 30일 ‘용산공원 갤러리’ 개관식을 갖고 ‘서울시-주한미군 공동전시(Joint exhibition of SEOUL-USFK)’를 개최한다.
용산공원 갤러리는 용산 미군기지 내 주요 장소를 버스로 둘러 볼 수 있는 ‘용산기지 버스투어’와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황정윤 기자 hj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