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슬라이드 3.1운동 취재한 임시특파원 ‘앨버트 테일러와 틸쿠샤’ 유물 최초 공개

3.1운동 취재한 임시특파원 ‘앨버트 테일러와 틸쿠샤’ 유물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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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이 기증유물특별전 ‘딜쿠샤와 호박목걸이 展’을 22일 15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3월 10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B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인 제니퍼 린리 테일러(Jennifer Linley Taylor)가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한 딜쿠샤 및 테일러 가문 자료 총 1,026점 중 310점이 선보이게 된다. 제니퍼 L. 테일러는 22일 개막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1919년 3.1운동과 수원 제암리 학살사건을 취재, 당시 조선에 대한 일본의 무단통치 실상과 우리 민족의 평화적‧비폭력 저항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미국 AP통신사 임시특파원 앨버트 와일더 테일러(Albert Wilder Talyor). 고종황제의 국장행렬 사진 등 그가 남긴 유품과 앨버트-메리 테일러 부부가 서울에 짓고 살았던 가옥 ‘딜쿠샤’의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앨범, 또 부인 메리 린리 테일러(Mary Linley Talyor)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 한국생활을 중심으로 집필한 자서전 <호박목걸이(Chain of Amber)>의 초고 등 테일러 가문의 자료가 최초로 공개된다.

기증유물뿐 아니라 앨버트 테일러가 취재한 3.1운동과 제암리 학살사건에 대한 기사가 실린 1919년 당시 신문기사(뉴욕타임즈와 더 재팬 어드버타이저)도 첫 공개된다. 또, 테일러 부부가 딜쿠샤에 거주할 당시에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진 1층 벽난로와 창문도 당시 사진과 기록물을 토대로 전시장 내부에 재현된다.

전시는 총 4개 주제로 구성된다. ▲테일러 가문 유물 기증 ▲테일러 부부의 서울생활(1917~1922) ▲기쁜 마음의 궁전, 딜쿠샤(1923~1942) ▲일제에 의한 강제추방(1942~1948)이다.

일제강점기 서울에 거주한 서양인 관련 자료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지만 3대에 걸친 테일러 가문의 자료들, 즉 3.1운동 관련 기사, 딜쿠샤 유물, 금광개발 관련 자료 등은 당시 한국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제니퍼 L.테일러는 “테일러 가문 및 딜쿠샤 자료는 내가 소장하는 것 보다 한국에서 보존하는 것이 더 의미있다. 이 자료들은 3.1운동을 알린 할아버지 앨버트 테일러의 추모와, 딜쿠샤 복원사업에 활용될 수 있다”라며 “이번 기증유물특별전을 통해 내가 기증한 자료가 일반 시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황정윤 기자 hj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