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축제 꽃보다 아름다운 곡성의 축제 한마당

[곡성군 축제] 꽃보다 아름다운 곡성의 축제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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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변의 고즈넉한 정취와 시골마을의 한가함이 어우러진 고장 곡성에서는 수려한 자연경관만큼이나 아름다운 축제가 펼쳐진다. 봄날의 화려한 장미를 만끽하는 ‘곡성세계장미축제’와, 심청전의 원류설화가 전해지는 곡성의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곡성심청축제’가 손꼽힌다.

곡성세계장미축제

▲곡성세계장미축제

봄이 절정을 이루는 5월 말에서 6월 초,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장미공원에서는 ‘곡성세계장미축제’가 열린다. 1004종이나 되는 장미꽃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일제히 피어나는 장관을 만나볼 수 있으며, 장미꽃 퍼레이드와 다양한 음악회, 뮤지컬 공연 등 볼거리 또한 다채롭다.

8회를 맞은 올해 축제에서는 ‘두개의 사랑, 수억만 송이 세계명품 장미향 속으로’라는 슬로건이 내걸렸고, 아름다운 색(色)이 있는 축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젊은층을 겨냥한 이색 특별행사 ‘로즈 컬러런’은 곡성읍내를 지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과 장미축제장까지 4㎞ 거리를 DJ박스 음악과 함께 참가자들이 색색의 컬러파우더를 던지고 맞으며 행진한다.

새롭게 조성된 유리온실 카페 ‘공무도화’는 ‘인생샷’의 성지다. 투명한 유리 온실 안은 웨딩 화보에서 만나볼 법한 예쁜 소품과 장식으로 가득하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화창한 축제의 순간을 남기려고 하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곡성세계장미축제

1만2천 평 대지에 1004종에 달하는 세계 여러 나라의 장미꽃을 만날 수 있어 ‘천사 장미공원’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곡성장미공원’은 축제 철이면 장미들이 더 활짝 만개해 곳곳이 포토존이다. 공원 내 잔디광장에서는 프리웨딩, 웨딩카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신혼의 달콤한 느낌을 사진으로 담아내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다.

하얀 원피스 등으로 드레스코드를 미리 맞춰 온다면 좋겠지만, 만약 그러지 못했다면 축제장에서 제공하는 유럽 중세의상 무료체험을 이용해볼 수도 있다. 유럽 중세의상과 가면을 쓰고 남기는 사진은 더욱 특별할 것이다.

장미향기에 취하는 시간을 충분히 보냈다면 곡성을 한 바퀴 둘러보자. 축제장에서 대여해주는 자전거를 타고 영화 ‘곡성’ 주요 촬영지, 미식축구장, 옛 정취가 남아있는 읍내 골목과 시내를 구경해볼 수도 있다.

봄볕이 뜨겁다면 아이들과 함께 ‘水타크래프트 물놀이장’을 찾아보자. 서로에게 물총으로 시원한 물줄기를 뿜고, 물미끄럼틀을 타며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을 것이다.

▲곡성세계장미축제

그밖에도 축제기간 동안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여러가지 장르를 망라하는 음악회와 뮤지컬 공연을 만나볼 수 있고, 곡성 특산물을 만나 볼 수 있는 5일 시장 토요장터와, 전통5일장에서 열리는 기차당 뚝방 플리마켓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있다.

축제기간 중에는 저녁 10시까지 야간 개장을 한다고 하니 밤 장미꽃의 또 다른 매력을 느껴볼 수도 있다.

곡성심청축제

▲곡성심청축제

곡성군은 심청전의 모토가 된 설화를 가지고 있다. 1700년 전 장님 아버지를 둔 곡성의 효녀가 중국으로 건너가 진나라 황제의 황후가 됐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관음상을 만들어 고국으로 보냈으며, 아버지는 딸과 헤어지는 것이 슬퍼 흘린 눈물 때문에 눈이 밝아졌다는 것이 곡성의 연기설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곡성은 매년 ‘곡성심청축제’로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문화 효 사상을 계승 발전시키고, 이를 즐기는 한마당을 열어왔다.

축제가 열리는 곳은 섬진강기차마을이다. 10월 초순 황금연휴에 주로 개최되며, 올해 축제는 효와 심청이라는 기존의 정형화 된 틀을 벗어나 ‘황후심청 길을 열다, 금의환향’이라는 슬로건 아래 흥미로운 프로그램들로 꾸며졌다.

▲곡성심청축제

황후심청 퍼레이드가 등장하면 축제가 시작됐다는 신호다. 취타대와 풍장 두레굿, 길놀이 농악단이 행렬단을 이끌며, 황후심청 유생, 포도대장과 포졸, 한복을 차려입은 연인, 봇짐아범과 아낙들, 마당극단, 심청인형탈, 키다리 삐에로와 동동구리무 아저씨 등이 뒤따르며 화려한 장식과 소품들로 보는 재미를 더한다. 행렬은 축제기간 중 매일 오후 2시에 열려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언제든지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곡성심청축제

중앙무대에서는 초청가수 등의 즐거운 공연이 축제기간 내내 이어진다. 특히 대도시 고궁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고품격 농악공연이 찾아오고, 풍장두레굿 무대가 관람객의 흥을 돋운다. 낮에는 전통적인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면, 밤에는 열정적인 EDM 파티가 열려, 한껏 달아오른 축제장을 느낄 수 있다.

올해부터는 색다른 코너도 다수 마련됐다. 7080흑백사진관, 심청 주제관,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카페 공무도화, 참나무길 포토로드 등 ‘인생 샷’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대폭 늘어났다.

부대행사성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곡성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인 로즈팜마켓이 장미공원 입구 거리에서 장이 펼쳐지고, 잔디광장에서는 곡성농악 경연대회가 열린다. 곡성향토음식장, 우리한우 판매장이 축제장에서 운영된다.

특히나 심청축제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가을장미를 즐길 수 있다. 1004 장미공원의 매혹의 장미향속에 걸어보는 산책은 소확행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