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로 경제 위기 극복해야

[전병열 칼럼]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로 경제 위기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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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렵다.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이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가. 관광산업 활성화는 국민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관광산업은 일자리도 만들어 경제 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오색단풍이 온누리를 물들이고 오곡백과가 결실을 맺는 풍요로운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청명한 창공에 수놓은 뭉게구름은 선선한 가을바람에 실려 그리운 그곳으로 유혹한다. 자연스럽게 나들이나 관광을 떠나고 싶은 마음들이 부푸는 연중 최고의 절기다.

주말이나 휴일의 고속도로는 관광버스로 몸살을 앓고 유명 단풍 명소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최근 우리나라는 관광 유행이 일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국내외 관광을 즐긴다. 산업화 시대는 휴일을 제대로 찾아 쉬기도 어려웠다. 관광보다는 저축이 우선하던 시절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관광객이 넘쳐난다는 것은 그만큼 생활수준과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본다. 한편으로는 고령사회가 가져온 변화일 수도 있다. 관광명소 곳곳에는 60~70대 어른들이 친인척이나 친목단체 관광으로 단풍놀이를 즐긴다. 유독 우리나라는 연고권이 강하다. 혈연이나 지연, 학연으로 맺어진 인연들을 소중히 생각하며 친목을 도모코자 노력한다. 이들은 연고를 중심으로 친목 단체를 구성하고 함께 인생을 누리고자 한다. 관광버스를 대절해 전국 관광지를 방문하며 우의를 다지고 단합을 추구한다. 가족 단위나 연인들도 승용차를 이용해 관광 명소를 찾는다.

정부도 국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문체부 금기형 관광정책국장은 지난 2월 ‘문화관광저널’과 인터뷰에서 “우리 국민들이 관광을 하는 데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가 휴가 기간이 짧다. OECD 국가 중 뒤에서 두 번째로 휴가 일수가 짧은데, 마음 놓고 휴가를 떠나고 싶어도 직장 분위기에 눈치 보게 되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일단, 국민들이 휴가를 쉽게 갈 수 있도록 휴가·휴일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 공휴일, 명절 등의 대체휴일을 확대하고, 올해부터는 근로자 휴가 지원 제도를 실시하고 우선 중소기업 근로자 2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숙박여행의 경우 1인 평균비용(연간)이 약 40만 원 정도 드는데 이번 제도를 통해 본인이 20만 원을 부담하고 고용주가 10만 원, 근로자 휴가 지원비로 10만 원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근로자의 숙박비 부담을 줄이면서 휴가를 활성화하고, 이는 곧 전반적인 지출로 이어져 경제상황도 활성화시킬 수 있다. 기업 또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근로자 휴가 지원 제도는 올해 시범적으로 진행되며 점차 확대해나간다. 금 국장은 “한국 사회가 급격하게 고령화되고 있는데, 이런 사회 분위기에 맞춰 생애주기별 관광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며 “청소년들은 교과와 연계한 체험학습 여행코스, 진로체험 연계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며 청년들은 지역의 새로운 관광코스를 설계·발굴하고 수용태세를 점검하는 ‘출발 청년원정대’의 발대 및 경연을 지원하고, 청중장년층은 ‘근로자 휴가지원 제도’를 도입하며, 노년층은 평생교육기관과 지역문화센터와 연계해 여행과 평생교육을 결합한 ‘실버여행학교’ 도입을 검토한다”고도 했다.

더불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중교통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지역에 있는 관광자원들을 개발해 스치는 관광이 아니라 머무는 관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3~4개 지자체를 연계한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등을 통해 지역의 관광자원을 육성하고, 창덕궁의 인정전, 파주의 장릉 등 숨은 관광지를 발굴하고 개방한다. 정부의 이러한 정책이 우리 국민들의 관광 선호 분위기에 부응해 더욱 열기를 더하고 있다. 또한, 지역관광의 역량과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이 관광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관광두레’를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한국형 DMO(지역마케팅 협의체) 사업을 진행해 특정 지역 내 또는 지역 간 연계된 조직을 통해 민·관·산·학이 공동으로 상품개발, 홍보 등 지역주도형 관광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자체도 지역 특성에 맞춰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들을 마련하고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제가 어렵다.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이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가. 관광산업 활성화는 국민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관광산업은 일자리도 만들어 경제 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정책을 놓고 여야가 이전투구를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 위기 극복 대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

글 전병열 본지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