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명물 아구찜을 국민먹거리로 정착시켜
같은 생선인데도 표준말로는 ‘아귀’, 경상도 사투리로는 ‘아구’라고 하는데 ‘아구’라는 말이 더 친숙하고 맛있다는 상상을 하게 한다. 지금은 통합 창원시가 됐지만 마산의 명물인 아구찜을 제대로 먹기 위해 ‘아구찜거리’를 찾았다.
아구찜거리를 상징하는 조형물 안으로 들어서자 아구찜 식당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 아구할매로 유명한 김삼연 대표의 ‘오동동아구할매집’이 골목 첫 집에 자리 잡고 있다. ‘마산 아구찜’의 산증인인 김삼연 대표에게 아구의 모든 것을 들어보기로 했다.
김 대표는 살아있는 아구를 보여주며 설명을 시작했다.
“아구는 양식이 없는 자연산 음식으로 독이 없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물고기입니다. 특히 칼슘이 많으며 말린 아구는 비린내가 나지 않고 육질이 쫄깃하며 뼈에 원적외선이 들어가 영양성분이 3배 늘어납니다. 그래서 마산의 건아구찜이 인기가 좋습니다.”
살아있는 아구로 음식을 만들면 식감이 풍부하고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드는 맛을 느낄 수 있다며 김 대표는 오로지 산아구만을 고집한다. 그는 또한 양념을 직접 만들어 건아구찜, 생아구찜, 아구불갈비, 아귀수육, 아귀 꽃게 해물찜 등 젊은층과 어린이도 좋아할 수 있는 다양한 아구음식을 개발해 마산하면 아구찜이라는 인식을 정착시켰다.
김 대표는 ‘마산 아구찜’의 대중화와 브랜드화를 위해 언론에 아구 음식의 레시피를 공개하고, 아구축제인 ‘아구데이 축제(매년 5월 9일)’를 개최하는 등 향토음식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주위의 만류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아구를 머리에 이고 대도시를 다니며 홍보에 나서고 다른 지자체에서 아구 브랜드를 선점하려는 위기도 있었지만 마산의 명물 아구를 지킨 것. 이에 김 대표는 한국전통문화보존회에서 수여하는 ‘전통문화보존명인장’과 대한명인 문화예술교류회에서 ‘대한명인인증서’를 받은 바 있다.
김 대표는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향토음식 발전 관련 기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그는 이어 “마산아구찜의 역사를 남기는 것은 시의 재산이다. 3개시의 통합을 계기로 지속적인 홍보와 마산아구찜을 자원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관련 기관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아구음식 개발과 홍보에 힘쓸 것이라는 김 대표는 아구를 위해 태어난 아구의 산증인이자 전도사다.
이 가을 주변 창동예술촌도 구경하고, 가고파국화축제도 즐기며 마산아구찜의 진수를 맛보자.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주소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아구찜길13 (동성동 48-2)
문의 055-246-3075
위치 아구찜거리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