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함안, 젊고 강한 도시 함안 이룩할 터” 아라가야 복원,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미래 100년 구축
“아라가야의 고도로서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우리 함안을 군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다”는 조근제 함안군수(사진)는 소통과 투명 행정으로 군민이 주인이 되는 위대한 함안을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도 아라가야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함안을 문화관광도시로 부상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조 군수는 ‘말이산고분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 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해 명실 상부한 ‘관광 함안’을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한다. 현 정부의 국정과제로 선정된 가야사복원 사업이 함안을 관광도시로 도약시키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그동안 함안은 6가야의 대표 국가인 아라가야의 고도이면서도 김해시나 경북 고령군의 가야문화사 관광 자원화에 비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조 군수가 취임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문화관광산업에 주목하고, 역점 시책을 수립한 것이다.
실제 함안은 말이산고분군이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으며, 2021년 정식 등재를 앞두고 있다. 또한, 유일하게 ‘말갑옷’이 원형 그대로 출토되면서 철의 왕국임이 입증되고, 최근에는 아라가야 왕성(王城)의 실체가 확인돼 가야사 연구 복원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700년 전 고려시대 연씨가 복원된 ‘아라홍련’을 비롯해 입곡군립공원, 전국 최장인 338km의 둑방, 아라문화제, 함안낙화놀이, 조선 후기 정원문화인 ‘무기연당’ 등 풍부한 역사 문화와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문화관광산업이 함안 미래 100년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조 군수는 함안의 구석구석을 내 집처럼 알고 있는 함안 토박이다. 산인면 출신으로 대학 외는 함안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축협 조합장을 역임했으며, 경남 도의회 부의장까지 지내면서 대다수 군민과 막역한 인연을 맺고 있다. 지인들의 민원이 많겠다는 기자의 질문에 “오히려 가까운 사람들의 청원은 별로 없다. 정말 잘 아는 사람들은 저를 아껴주고 챙겨주면서,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며 후원하고 있다.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지 말고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격려에 어깨가 더 무겁다”고 토로한다.
“민원은 가능한 해결해주려고 합니다. 부득이 법률적으로나 세무회계 상 안 되는 일은 어쩔 수 없지만, 군민들이 필요하고 군민들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면 최대한 들어주려고 노력합니다. 민선 지자체장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아니겠어요. 법대로 원칙대로 할 것 같으면, 공직자에게 맡기면 더 잘할 겁니다. 군민의 입장에서 군민을 위해 민원 해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16일 초임 군수로서 촌음을 다투는 시간이지만, 관광 함안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기꺼이 인터뷰에 응한 조 군수는 그의 집무실에서 시종일관 열정적으로 함안 문화관광산업의 청사진을 펼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함안군의 2018년 문화·관광 역점 정책은.
“올해는 아라가야 역사 복원의 원년으로 삼고 학술적인 역사 규명과 함께 발굴 조사와 정비를 심도 있게 추진해 나가려고 합니다. 세계문화유산 추진단과 함께 말이산고분군 유네스코 등재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 나가는 한편 위대했던 아라가야 역사를 복원하고 정비해 문화관광자원화 할 것입니다. 오는 2021년까지 총사업비 879억 원으로 ‘함안 가야문화 관광단지 조성’,‘아라가야 역사 연구 및 복원 사업’,‘아라가야 파크 조성’ 등 3개 부문 7개 사업에 국도비를 더 확보해서 대대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사업이자 아라가야의 고도인 함안군의 역사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원대한 계획으로 함안의 미래 100년을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업입니다. 함안을 김해 금관가야를 넘어서는 가야의 중심이 되도록 만들 것입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부서(課)를 신설하고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복원·정비할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함안은 자랑스러운 역사 유적지가 곳곳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군민 스스로 ‘관광지가 없다, 볼 곳이 없다’고 생각하고 관광을 도외시 해온 게 사실입니다. 가야사 복원이 국정과제로 채택되고 유네스코 등재가 거론되면서 관심을 갖고 찬란했던 아라가야의 역사와 유물, 문화 유적에 관광이라는 색깔을 입히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1박 2일 체험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라가야 왕족 체험, 함안낙화놀이 낙화봉만들기 체험과 감상, 승마체험, 역사기행과 악양둑방 꽃길 걷기, 해바라기 축제장 탐방 등을 선보였습니다. 또 작년 가을 여행 주간을 맞아 경남지역 유일의 야간 특화 프로그램인 ‘아라가야 달빛 마중’ 행사를 추진해 걸음마 단계였지만, 함안 관광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가 됐습니다. 올해는 1일 버스투어로 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이색 관광 프로로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첫발을 뗀 관광이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코레일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철도여행상품 개발도 모색할 것입니다. 또 함안낙화놀이의 우수성과 관광상품 홍보를 위해 안동 하회마을에서 낙화놀이 시연 방안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임기 내에 ‘고분 노출 전시관’과 아라가야 역사 테마파크 조성, 박물관 제2전시관 건립을 추진해서 아라가야 역사유적지를 테마로 관광루트를 완성해 갈 것입니다. 머무르는 문화관광을 천명한만큼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를 갖춰 나가면서 스토리가 있는 관광 함안으로 위상을 제고해 나가겠습니다.”
함안의 성장동력과 비전은.
“함안의 성장동력은 농업과 공업, 관광산업에서 해법을 찾겠습니다. 농업 분야는 농산물 가공과 유통, 관광을 결합한 6차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해서 강소농과 부자농업의 기틀을 공고히 할 것입니다. 예컨대 현재 군에서 레시피를 개발해 아라가야협동조합에 이양한 ‘함안불빵’이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는데 조만간에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면 크게 도약을 할 것입니다. 함안불빵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달걀, 우리밀, 수박, 곶감 등으로 만들어지고 아라가야를 대표하는 불꽃무늬토기의 불을 형상화해서 만들어진 지역 특화 상품이자 함안군 대표 홍보 식품으로 농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공업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단지 조성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예정입니다. 산업자원통산부에 신청한 경남 국가 혁신클러스트 지구 지정이 승인되면 관내 항공부품 산단을 조성해서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발전을 도모할 것입니다. 또한, 법수면 악양에 경비행기 교육장과 관내에 경비행기 부품회사가 있어 경비행기 전용공단 조성도 검토하고 있으며, 약 4만 평 규모의 첨단 기술 산업단지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에 필요한 청년 일꾼이 함안에 유입되도록 주거 지원책 등 다양한 시책을 펼칠 것입니다. 지난 7월 조례를 개정해서 전입세대와 전입 학생, 전입 기업체 근로자, 국적취득자 등에게 2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지원금을 지원하고, 문화사랑회원증 무료 발급, 주택 수리비 지원, 공공시설 사용료 감면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부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청년 문화축제를 개최해 젊은이의 도시, 청년문화가 가장 잘 표현되는 도시로 만들고, 옛 경전선 부지에 청년문화를 심기 위해 지역 정치인, 시민단체 등과 협의해 나갈 예정입니다. 아울러 청년이 오고 싶어 하는‘젊고 강한 도시 함안’으로 변화시켜 나가는데 모든 행정력을 모으고 관광을 통해 젊은 일자리도 늘릴 것입니다. 이외도 젊은 감각에 맞는 함안의 캐릭터를 개발하고 이를 상품화하는 사회적 기업과 청년이 주축이 돼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육성도 검토 중입니다. 또 아라가야 파크가 조성되면 각 부문에 최대한 젊은 사람이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겠습니다. 좋은 기업과 관광산업에 젊은 피가 수혈돼 함안을 젊게 만드는 것이 군수로서 최대의 책무라고 생각하고 매진하겠습니다.”
함안군수로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먼저 아라가야복원사업과 역사와 관광명소를 결합한 머무는 문화관광을 시급한 과제로 추진하고, 세계문화유산 도시에 걸맞은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것입니다. 아라가야 문화관광단지 조성, 아라가야 역사연구 및 복원, 아라가야 파크 조성을 비롯해서 악양둑방 관광명소 육성, 독립운동가 이태준 기념관 건립, 명관리 공룡발자국 화석 문화재 지정, 낙화놀이 국가문화재 승격, 입곡군립공원 특화 관광지화 등 역사 문화와 관광명소를 연계한 관광루트 개발과 관광 프로그램 운영으로 문화관광 시대를 활짝 열 것입니다. 다음은 산업구조 고도화와 성장동력사업을 육성해서 일자리를 만들어 활기찬 함안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함안군을 지탱해주는 중요한 경제축이 기업입니다. 현재 가동 중인 산업단지 9개, 조성 중인 단지 6개이며 등록된 기업체가 2,300여 개로 종사자 수만 4만여 명에 달합니다. 지금은 항공우주산업이 미래 성장 산업으로 뜨고 있습니다. 함안에 항공 관련 부품 생산업체와 경비행기 제조 기업을 유치하고 우량 기업의 단지화를 통해 장기적인 일자리를 만드는 등 임기 동안 장· 단기 계획을 세워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습니다.”
함안을 빛낸 인물과 역사 명소를 소개한다면.
“함안은 예로부터 충절과 기개가 넘치는 학자와 장군, 의병장, 애국지사를 수없이 배출한 충의의 고장입니다. 역사유적지로 생육신 조려 선생을 모신 서산서원, 이오 선생이 은거했던 고려동 유적지,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자로 삼은 손양원 목사 기념관, 주세붕 선생 묘역 등이 있습니다. 함안을 빛낸 인물로는 생육신 조려 선생과 고려 왕조에 절의를 지킨 이오 선생, 고려 말 홍건적과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지킨 이방실 장군, 청백리와 목민관으로 존경받는 주세붕 선생, 애국지사 겸 한센인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손양원 목사, 몽골의 슈바이처로 추앙되는 의사 독립운동가 대암 이태준 선생 등 수없이 많습니다. 이태준 선생은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의사 독립운동가로 지난 8월 15일 MBC 광복 특집 다큐멘터리로 제작 방영됐습니다. 그리고 영남 최초의 의거인 칠북 연개장터 만세운동을 비롯해 함안읍 의거, 일본 포대가 투입될 정도로 사상자가 많았던 군북독립만세 의거 등 조국의 독립을 위해 초개같이 몸을 던진 애국지사와 구국의 인물들이 함안의 정신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이태준 선생은 의사 출신 독립운동가로 몽골에 가면 선생을 추모하는 기념공원이 있으며 몽골 국민으로부터 신성시되고 있는 인물입니다, 우리 군에서는 선생의 뜻과 정신을 기리고 청소년들의 애국애족 표상으로 삼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건립부지를 확정하고 내년 연말께 착공할 계획입니다.”
군민과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은.
“저를 믿고 군정을 이끌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군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함안이 함안답게 걸어가기를,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만드는 위대한 함안이 되기를 염원하는 군민 여러분의 여망을 받들어 함안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습니다. 청렴과 소통으로 부지런히 열심히, 함안의 힘찬 미래를 열어 나갈 것입니다. 함안은 축복의 땅입니다. 함안 미래 100년을 살릴 찬란한 아라가야 역사가 있고, 경제성장의 축인 힘차게 뛰는 기업이 있습니다. 특히 함안의 뿌리산업인 탄탄한 농업이 있고 지리적으로도 경남의 중심에 위치하는 등 모든 것이 갖춰진 기회의 땅입니다. 이런 강점을 살려 ‘새롭게 함께 뛰는 위대한 함안’을 건설하겠습니다. 열린 군정으로 군민과 소통하고 정책에 반영하겠습니다. 보육과 교육이 꽃 피는 함안을 만들고, 성장동력사업인 항공소재 산단을 조성해 좋은 일자리로 젊은 함안을 만들겠습니다. 무엇보다 선조가 물려주신 소중한 문화자산인 아라가야 역사유적을 복원하고 정비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는 머무르는 함안 관광시대를 활짝 열 것입니다. 저에게 변함없는 믿음과 용기를 주시면 600여 공직자와 함께 함안 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사력을 다하겠습니다. 문화관광에 환한 등불이 켜지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조근제 함안군수는
함안군 산인면 출신으로 함안고와 경남과학기술대를 졸업했다. 제13~14대 함안축산업협동조합 조합장, 함안군축구협회 회장, 제8대 경상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제9대 경상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제9대 경상남도의회 부의장, 자유한국당 중앙직능위원회 농림축산분과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민선7기 함안군수로 재임하고 있다.
대담 / 전병열 편집인·고경희 기자 newson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