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은 ‘고향의 맛’을 선사합니다!
“거창에 들르면 꼭 한번 맛봐야 할 음식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거창사람들에게 던지면 많은 사람이 ‘추어탕’을 꼽는다. 그만큼 추어탕은 거창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중 ‘구구추어탕(대표 최경화)’은 거창에서 가장 오래되고 널리 알려진 어탕국수, 추어탕 전문 식당이다. 1995년 문을 열어 올해로 23년째인 ‘구구추어탕’의 메뉴판에는 예나 지금이나 딱 두 가지의 음식만 이름이 걸려 있다.
‘구구추어탕’의 음식은 이미 고향의 음식이 돼버렸다. 고향이 거창인 사람들은 거창에 들를 때면 이곳에도 꼭 들러 음식을 먹고 간다고 한다.
“어린 시절 추어탕을 맛보고 만들어본 추억이 있어 이 메뉴로 식당을 하게 됐다”는 최경화 대표. 어린 시절의 그 맛을 고스란히 담아내 이 식당의 추어탕이 고향의 맛을 담고 있다는 말을 듣는 건 아닌가 싶다.
“별 특이한 것도 없어요. 그냥 손맛이죠.”
음식에 무슨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손사래부터 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먹어왔던 추어탕과는 분명히 맛이 달랐다.
생선은 잡고기와 양식 미꾸라지, 메기 등을 쓰며 화학조미료는 전혀 쓰지 않고 마늘을 많이 쓴다고 한다. 재료와 양념은 절대 아끼지 않는다. 비결이 있다면 이런 점들이 비결이랄까? 특별함이 없는 비법, 고향의 맛, 어머니의 손맛이 바로 이런 맛이 아닐까 한다.
또 하나, 마지막으로 음식을 만드는 이의 마음이 첨가된다. 최 대표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마음,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 추어탕을 끓여낸다.
“사람 마음이야 변할 때도 있지만 언제나 그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웃는 그의 미소에서 푸근한 어머니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구구추어탕’은 그 정을 느끼고 간직한 단골손님이 많다.
“이름은 몰라도 자주 보는 얼굴은 모두 기억하고 인사를 건넵니다.”
그 많은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이유를 최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다. “맛있게 잘 먹었다며 인사를 건네는 손님의 얼굴은 잊히질 않아요.” 오는 손님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하고 갔으면 하는 게 그의 마음이다.
“손님들의 마음으로 식당은 커간다”는 최 대표의 말. 그는 같이 일하는 아주머니들과 함께 바로 이곳에서 정년퇴직을 약속했다 한다. “항상 즐겁고 밝게 행동하며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지금 이대로의 생활이 유지되는 것”이 그의 목표이자 꿈이다.
“항상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잘해주고 싶은 마음은 차고 넘치지만 그렇게 해주지 못해서 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우리 식당을 찾아주시는 손님 모두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손님을 대하는 마음, 그 손님에게 대접하는 음식에 녹아든 최 대표의 마음은 언제나 ‘맑음’이다.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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