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기자수첩 ㅣ 자유를 차각하는 믿음

기자수첩 ㅣ 자유를 차각하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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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에 이어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에서 대거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한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특히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환자 발생 규모가 크고 이로 인한 추가 전파가 전국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고 바이러스 전파력이 높아 신천지 집단발생 당시보다 훨씬 더 큰 위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뒤 집회나 시위에 참가하지 않는 조건으로 보석 허가돼 석방된 상태였지만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참가했다.

결국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 목사는 병원 이송 당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턱에 걸친 채 웃고 있어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사랑제일교회 교인들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서울시 집회금지 행정명령에도 집회를 강행하고 법원의 강제철거 명령을 트럭과 차를 동원해 막았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에도 이 교회 신도들은 격리조치를 따르지 않고 도주하는 등 일탈 행동을 보이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최근 교회를 고리로 한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종교의 자유는 헌법상으로 보장되는 권리이다. 다만, 국가 안전보장 · 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한해 법률로써 제한될 수 있다.

종교의 자유도 존중받아야 하지만, 내 신념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본다면 그건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