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축제 이순신과 함께 놀자! ‘통영한산대첩축제’

이순신과 함께 놀자! ‘통영한산대첩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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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큰 전쟁이다. 그 전쟁에서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 아마도 역사는 지금과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이자 세계 4대 해전 중 가장 위대한 해전이었던 한산대첩은 임진왜란의 판로를 바꾼 중요한 전투였다. 동양의 나폴리, 느림의 도시, 생생하게 살아있는 도시 통영에서는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성웅 충무공의 구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간 ‘통영한산대첩축제’를 개최한다. 승리의 함성이 울려 퍼지던 400여 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할 시간이다.

올해는 한산대첩이 열린지 426년째 되는 해다. ‘이순신과 함께 놀자’라는 주제로, 국난극복의 대명사 한산대첩의 승전을 기념하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이은, 시대를 초월한 공감과 소통의 축제 한마당이다. ‘통영한산대첩축제’에서는 한산대첩과 이순신 장군을 중심으로 300년 삼도수군통제영의 문화를 생생하게 느끼는 역사 교육과 체험, 오락이 결합된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10일 금요일과 12일 일요일 저녁 9시에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펼쳐지는 ‘공중 한산해전’은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한 뮤지컬 형식의 불꽃 퍼포먼스로, 배우들이 직접 불꽃을 들거나 몸에 불꽃장치를 입고 공연을 한다. 어두운 밤, 크레인을 이용해 밤하늘에서 피어나는 불꽃은 축제를 찾은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한산해전을 앞두고 이순신 함대가 출정하는 모습을 재현한 ‘한산해전 출정식’도 장관이다. 40여 척의 배가 당포항을 출발해 달아공원 앞 해상을 지나 한산대첩 재현 행사장까지 대행을 지어 이동하는 퍼레이드는 사뭇 웅장하다.

‘한산대첩 재현’은 축제에서 절대 놓치면 안 되는 메인이벤트다. 11일 토요일 저녁 6시 한산앞바다에서 진행되며, 관람객들은 이순신공원에서 한산대첩을 재현하는 웅장한 전투를 관람할 수 있다. 사전행사로 블랙이글스의 한산대첩 승전을 축하하는 곡예비행 시연, 이순신 장군 전통무예시연 및 승전기원 퍼포먼스, 진도 강강술래 공연이 펼쳐진다. 세계 4대 해전 중 대표적 해전으로 손꼽히는 한산대첩을 재현하기 위해 400여 년 전의 역사적 현장인 한산도 앞바다에서 거북선, 판옥선 등 조선수군 50여 척과 왜선 50여 척이 참여, 불꽃과 함께 멋진 해전 장면이 연출된다. 화려한 조명과 불꽃 연기는 당시 치열했던 전투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전투가 끝나면 100여 척의 선박들은 견내량에서 통영항 방향으로 퍼레이드를 하면서 입항한다.

통영 앞바다에서 벌어진 한산대첩은 세계 4대 해전사에 들어갈 정도로 큰 전투였다. 통영 앞바다의 견내량은 오늘날 거제대교가 가로지르는 통영과 거제 사이의 좁은 물길이다. 해상에서는 승리가 이어졌지만, 육지에서는 패전소식만 가득했던 때, 이순신 장군은 73척의 일본 함대가 견내량에 정박해있다는 첩보를 접했다. 견내량은 물길이 좁고 암초가 많아 조선의 주력 함선인 판옥선으로는 싸움이 쉽지 않은 곳이었다.

판옥선은 배 바닥이 넓어 기동력은 떨어지지만 충격에 강하고 방향 전환이 쉽다.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은 일본 함대를 유인해 학익진을 펼친 뒤 판옥선의 방향을 좌우로 전환하며 화포 공격을 퍼부었다. 한산대첩으로 일본은 59척의 배를 잃었고, 이후 보급로마저 끊겨 후퇴를 거듭해야 했다. 한산대첩은 한마디로 일본과 조선의 국운이 뒤바뀐 전투였던 것이다.

한산대첩을 재현하는 화려한 볼거리 외에도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돼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12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거북선 노젓기 대회는 단체 토너먼트 형식의 대회로, 통영지역 사람들과 여러 기관, 단체가 참여, 팀원 전체가 하나돼 배를 저어 나간다. 으쌰 으쌰 하는 함성 소리와 열기에 뜨거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관광객들은 매일 한산대첩 광장 일원에서 열리는 조선시대 병영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거북선 및 판옥선 만들기, 장군탈 만들기, 해군과 해병대 체험장 등이 마련돼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 적격이다. 축제장 일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도 하고 스탬프도 받는 스탬프 투어를 겸한다면 특별한 성취감도 느끼며, 소정의 상품을 받을 수도 있다.

강구안 문화마당에서는 이순신 장군 바다 활쏘기 대회 및 체험이 이어진다. 한산대첩 승전 후 삼도수군 본영을 한산도로 옮겨 바다를 사이에 두고 활쏘기를 즐기셨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이어받아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바다를 사이에 두고 화살을 쏘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무더운 여름 아이들이 시원하게 놀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버블쇼(왜군 좀비와 싸워라!)’는 물총 싸움전으로 물놀이 체험장에 판옥선과 왜선을 조성해 왜군 복장을 한 사람들을 아이들이 직접 물총으로 공격하며 신나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남망산 공원 입구에 마련된 이순신워터파크에서도 더위에 지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재미있는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통영한산대첩축제’에서는 통영에 오랫동안 전승돼 온 다양한 무형문화재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가면놀이인 ‘통영오광대’를 비롯, 한산대첩 승리를 축하하던 데서 유래한 ‘승전무’, 남해안지역에 전승되는 마을굿인 ‘남해안별신굿’ 등이 내 안의 얼을 일깨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다양하지만, 먹거리 또한 다채롭다. 복요리와 장어요리, 충무김밥 등 청청해역 통영 앞바다에서 갓 잡은 신신한 해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를 무료로 시식해볼 수도 있으며, 통영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농수산물을 직거래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다.

역사와 문화, 다양한 체험이 어우러지는 청정한 바다마을 통영에서 올여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보자.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