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에게 듣는다 “관광객이 주인이 되는 정책, 스토리가 있는 순천 관광을 위해 힘쓸 것”

[허석 순천시장] “관광객이 주인이 되는 정책, 스토리가 있는 순천 관광을 위해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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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순천 방문의 해 준비에 만전, 10월 선포식 개최

산과 바다, 호수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순천은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습지,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 낙안읍성, 송광사, 선암사 등 훌륭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문화재로만 해도 우리나라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도시다.

특히 순천만습지는 유네스코 MAB(인간과 생물권계획) 국제조정 이사회에서 순천시 전역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됐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순천시 농수산물에 유네스코 브랜드를 결합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자연과 생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순천에는, 365일 즐길거리도 풍부하다. ▲순천만국가정원 사계절 축제(봄꽃축제, 물빛축제, 정원갈대축제, 별빛축제) ▲정원에서 즐기는 클래식 여행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 ▲도심에서 열리는 문화재야행, 푸드아트페스티벌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새로운 영화제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등을 통해 단순한 축제의 개념이 아닌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관광객에게 품격 높은 볼거리를 제공하며, 지역경제에도 연계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본지는 2019 순천 방문의 해를 앞두고 허석 순천시장(사진)을 만나, 민선7기 순천시의 문화관광정책과 올해의 역점사업들을 들어봤다. 허 시장은 민선7기 시정 목표로 ‘새로운 순천, 시민과 함께’를 내세웠다. 이러한 목표 아래 순천의 문화관광정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물었다.

“저는 우선 문화 관광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주객이 전도되면 안 된다고 봅니다. 순천시 관광정책의 주인은 관광객입니다. 그들이 순천에 오면 뭐가 가장 궁금할까, 뭘 가장 보고 싶을까, 어떤 얘길 듣고 싶을까, 음식점에 가면 어떤 대접을 받고 싶을까를 고민한다면, 점차 순천에 대한 입소문도 날 것이고 인구가 늘어나듯 관광객도 자연스레 늘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광정책의 변화와 더불어 중요한 것이 스토리입니다. 한 예로 순천을 찾은 관광객이 어느 식당에서 고들빼기를 먹는데, 그 식당 주인이 고들빼기 설화를 들려준다면 관광객은 돌아가서 음식맛을 어떻게 전달할까요? 단순히 ‘맛있더라’는 것 외에 고들빼기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듣는 사람들도 호기심을 가지고 순천을 방문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스토리를 끊임없이 개발해서 이야기가 순천의 관광을 이끌게 해야 합니다. 순천은 특히 이야기가 많은 지역입니다.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가장 의병이 많았던 곳이 순천이고,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시작과 끝 또한 순천입니다. 일제시대 소작쟁의가 가장 치열했던 곳 중의 하나가 순천 서면이고요. 이 외에 여순항쟁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체류형 관광 정책을 묻자 허 시장은 “먼저 방문객 수를 정확히 카운팅하고, 시민들과 함께 공동 목표를 세우는 게 중요하다”면서 “인근 여수, 광양 지역 등과 함께 광역 단위로 접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국가정원과 원도심을 연결하는, 뚝방길을 이용한 한국 최대의 야시장을 만들 계획도 있다”며 “많은 관광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숙박시설 건립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본지 취재팀장과 대담 중인 허석 순천시장

순천시의 2018년 문화 관광 역점 정책은.

“올해는 관광택시, 트롤리 버스 등을 운행하고 푸드아트페스티벌 등의 축제를 차별화하면서 특별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해 관광객 천만시대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순천시는 이미 대표적인 생태, 힐링 관광도시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돼야 합니다. 관광객 숫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관광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그래서 순천시는 먼저, 모두가 편한 유니버설 디자인 순천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관광에서도 모든 관광객이 제약 없이 관광할 수 있는 열린 관광지를 조성하고, 시민 뿐 아니라 관광객이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식에 있어서는 순천 음식이 최고이긴 하지만, 대표라고 할 수 있는 표준 음식 개발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에 순천시는 최고의 한정식 맛집을 찾기 위한 미식대첩을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순천의 고들빼기를 활용한 음식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품격 높은 관광, 달라진 관광을 위해서는 문화예술과의 융합이 절대적입니다. 순천의 문화재 자원을 활용한 문화재 야행 등을 진행하는 등 지역유산의 관광자원에 힘쓸 것입니다.

이 외에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국립 순천민속 박물관 유치 건립, 글로벌웹툰창작센터 건립, 작은 전시관, 공연장 조성 등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내년은 순천시가 시로 승격된 지 70주년,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해 순천시는 2019년을 순천 방문의 해로 삼았습니다.

올해 10월 서울에서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개최하고 대내외적으로 알릴 계획이며, 2019년 1월 1일 타종식으로 방문의 해 시작을 알릴 것입니다.

이를 위해 순천 생태힐링 관광 상품을 7개 개발해 전담 여행사를 운영할 것입니다. 또한,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 동반 숙박시설을 점차 늘려나갈 것입니다.

순천에서 일주일 살기, 에코토크쇼, 핑거 푸드 페스티벌, 청춘여행객 자유투어 버스, 명사와 함께하는 구석구석 순천 한바퀴 등 다양한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순천시가 1,000만 관광객을 유치하고, 올해의 관광지로 선정되는 게 목표입니다.”

순천시의 성장 동력과 비전은.

“민선7기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새로운 순천, 시민과 함께’를 시정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순천시의 동력은 물론 시민입니다. 더불어 여기에 포용과 혁신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순천이 가는 길은 포용도시입니다.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도시, 모두가 안전한 유니버셜 디자인 순천,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모두의 순천, 성장의 혜택이 고른 공정한 순천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이는 하나 된 순천을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혁신은 창조적 파괴를 통해 순천을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입니다.

‘시민과 함께’는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서 정책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시민정책 제안 사이트인 소통1번가, 퇴직 공무원들의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는 공직자 노하우 플러스를 개설해 운영하고, 간부회의시 직원과 오픈 채팅방 개설로 시정 공유 및 토론할 계획입니다.

포용과 혁신으로 시민과 함께 더 청렴한 신뢰도시, 더 편안한 안전도시, 더 따뜻한 복지도시, 더 넉넉한 경제도시, 더 행복한 문화도시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시민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남기고 싶은 말씀.

“순천은 대한민국 뿐 아니라 세계가 인정하는 생태관광 1번지입니다. 수려한 자연과 생태를 즐길 수 있고 역사와 문화, 어머니의 정갈한 손맛을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오감이 만족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순천시는 포용과 혁신으로 시민의 삶 뿐 아니라 순천을 찾는 관광객들의 삶 또한 새로워질 수 있는 편안한 관광, 품격 있는 관광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순천으로 오십시오. 보는 것이 즐겁고, 맛있는 것이 즐거워지는 여행의 품격이 높아지는 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허석 순천시장은

순천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순천시민의 신문 대표,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광주고등법원 민사가사 조정위원, 새벽을 여는 노동문제연구소 소장, 문재인 대통령 후보 전남선대위 공동위원장, 전남동부희망포럼 상임대표를 역임했다. 한국설화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민선7기 제9대 순천시장으로 재임 중이다.

대담 / 고경희 취재팀장 · 황정윤 기자 newson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