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현장 유럽여행 계획한다면, ‘홍역’ 조심해야

유럽여행 계획한다면, ‘홍역’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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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유럽지역에 홍역이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홍역이 유행하는데 이탈리아, 루마니아, 그리스, 세르비아, 프랑스 등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홍역은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홍역바이러스는 비말이나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데 전파력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최대 18배, 독감보다 6~8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상생활에서 작은 접촉만으로도 홍역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홍역에 걸리면 10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고열, 기침, 콧물 등의 증상과 발진이 동반된다. 발진은 목덜미와 귀 뒤쪽부터 시작해 몸통, 팔다리 전신으로 퍼져 4일 이상 지속되며, 발진이 생기기 4일 전부터 발진 생긴 뒤 4일까지 다른 사람에게 옮길 위험이 크다.

홍역은 안정을 취하고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해열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회복되나 일부 환자는 중이염, 폐렴, 뇌염 등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국내서는 생후 12~15개월 사이와 만 4~6세에 한 번씩 홍역, 볼거리(유행성이하선염), 풍진 혼합백신인 MMR 접종을 권장한다. 항체가 없는 성인도 한 번 접종하는 것이 권장되며, 접종을 한 뒤에는 95% 이상 항체가 생기도 면역력이 평생 지속된다.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는 “홍역은 면역이 없는 접촉자의 90%가 감염될 만큼 전염력이 강력하지만, 백신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라고 전하며, 대규모 유행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백신 미접종자에서 감염 및 전파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서울과 경기도에서 홍역 확진환자가 나타났다. 이들은 국내 토착형이 아닌 D8형으로 해외유입 감염으로 확인됐다.

송 교수는 “과거 홍역을 앓은 적이 없는 1968년 이후 출생자는 홍역에 대한 면역이 없을 가능성이 높아 접종력이 없다면 적어도 1회 백신접종을 받아야 하고, 특히 유행 국가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출국 전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받아야 한다”면서 “감염자 대부분이 외국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특히 유럽과 동남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백신접종이력을 확인해보라”고 조언했다.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