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참가에 이어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6.12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북한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북한 관련 도서를 찾는 독자들의 손길이 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 집계된 북한 관련 도서의 판매량은 약 3만 권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8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지난 5년간의 판매량 가운데 역대 최고치이자 3년간의 판매량 합계를 육박한 수치다. 2018년 출간 종수 또한 전년 동기 대비 약 16권 늘어났다.
특히 4월 27일 타진된 남북정상회담 및 5월 26일 예고 없이 진행된 2차 남북정상회담 효과로 5월 한 달간의 판매량이 전월 대비 약 19.5배 급증하며 올해 북한 도서 판매량을 대폭 견인했다.
또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북한의 적나라한 실상을 고발한 <3층 서기실의 암호>도 5월 출간된 후 3주 연속 예스24 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는 등 북한 관련 도서의 관심을 끄는데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도 2018년 북한 관련 베스트셀러에 <선을 넘어 생각한다>, <조난자들>, <70년의 대화> 등 올해 출간된 신간들이 다수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쓴 <통일을 보는 눈>, 개성공단에서 근무한 남측 주재원들이 개성공단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개성공단 사람들>, 법륜 스님과 오연호 기자가 통일의 필요성을 제시한 <새로운 100년> 등 오래 전 출간된 도서들도 많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북한 관련 도서를 구매한 독자들로는 일반적으로 여성 독자층의 비중이 높은 도서 시장의 특성과 달리 남녀 6:4의 비율로 남성 독자의 비율이 높았고, 연령별로는 3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고르게 나타났다.
한편 북미정상회담의 준비 과정 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유의 협상 능력이 화제가 되면서 <거래의 기술>, <도널드 트럼프와 어떻게 협상할 것인가>, <트럼프 시대 트럼프를 말하다>, <빅씽킹> 등의 트럼프 대통령을 소재로 한 도서 판매량도 대폭 증가했다. 이 도서들은 북미정상회담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5월 판매량이 훌쩍 뛰어 전월 대비 7배가 더 팔렸고, 현재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활동 내역이 적나라하게 담긴 <거래의 기술>은 예스24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손민규 예스24 사회 정치 MD는 “12일 진행되는 북미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2, 제3의 북미정상회담을 시사함에 따라 북한 관련 도서의 판매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의 실상을 담은 <3층 서기실의 암호>나 남북관계의 오해와 진실을 분석한 <선을 넘어 생각한다> 등 북한 관련 이슈들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도서들에 독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