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와 근현대가 공존하는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7월 5일부터 8일까지 제24회 ‘울산고래축제’가 열린다.
울산지역은 선사인들이 반구대에 고래를 새겨놓은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포경산업이 이뤄져왔던 우리나라 대표 고래도시다.
이런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울산고래축제’는 국내 고래테마공원 1호인 장생포고래문화마을과 고래문화특구에서 열려, 고래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과 즐길거리, 볼거리가 가득하다.
‘고래의 꿈! 청년의 꿈! 울산의 꿈!’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올해 축제는,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고, 청년의 꿈이 펼쳐지는 행사가 주가 된다.
축제장에서는 예술가들이 펼치는 거리 예술 공연과 바닷속 풍경을 미디어 아트로 표현한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고래문화마을에서는 체험교육프로그램인 ‘고래학교’가, 고래광장에서는 루프탑 라운지 파티 ‘장생포차’가 준비된다.
작년까지 5월에 열렸던 축제가 올해부터 7월에 열리는 만큼, 더 시원하고 열정적인 분위기를 만끽해볼 수 있다.
6월까지 철거 예정인 현대미포조선 장생포 공장이 들어선 장생포 해양공원 부지에서는 초대형 워터파크와 장생포 뮤직페스티벌이 마련된다. 국내 최대규모의 지상 물놀이 시설인 ‘해수영장’은 초대형 워터 슬라이드부터, 가족풀 등이 조성돼, 참가자들이 한낮에 신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음악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흥겨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밖에도 수상 플라잉보드 공연에 공중퍼포먼스 ‘프로젝트 날다’를 함께 구성한 ‘수상퍼포먼스’는 관람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환상적인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울산고래축제’가 특별한 이유는 고래와 함께하는 추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유일의 고래탐사선인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고래를 찾아 바다를 탐험해볼 수도 있다. 지난 5월 고래바다여행선은 참돌고래 떼 100여 마리를 발견했다. 배 주위를 15분 동안 빠른 속도로 헤엄치며 수면 위로 솟구치는 돌고래들의 환상적인 유영에 승객들은 환호했다. 올해 운행을 시작한지 한 달 만에 5번째 발견이었다. 울산 연안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돌고래 떼 출몰이 잦아지고 있어 돌고래를 만날 확률이 커진 것이다.
시간이 멈춘 듯한 마을에서 흘러간 옛 시절의 향수를 느껴볼 수도 있다.
드라마 세트장 같은 장생포 옛마을은 마을 전체가 포토존이라고 할 정도로 특별한 사진을 남겨볼 수 있는 곳이다. 선상의 집, 해부장의 집, 고래음식점, 고래 삶는 집, 기념품점, 포수의 집, 선원의 집 등 근현대의 흔적이 재현돼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래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고래박물관에서는 옛 고래잡이의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의 전성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블라이드 고래 등 대형고래의 뼈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래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자세를 배우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5월부터 진행된 ‘고래학교’는 전문가 및 예술가를 통해 장생포 및 해양생태를 배울 수 있으며, 축제 기간 내에 자연 친화적인 삶을 전파하는 통로가 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축제는 일회용품 사용과 쓰레기 발생 최소화를 위한 방식으로 진행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저감 운동을 널리 전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남녀노소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즐기는 ‘물총축제’와, 장생포 일대를 다 같이 돌아보는 ‘터치런’이 거리에서 펼쳐지며, 어둠이 내린 마을에서 심야 영화를 즐기고 전시된 유등을 만나볼 수도 있다.
어린이들은 장생포 수변 친수 공간 ‘워터 프런트’에 있는 ‘어린이 테마파크’에서 신나는 모험을 즐길 수도 있다. 해저 클라이밍과 바닷속을 걷는 씨워킹, 제트스키 레이싱 등 고래와 바다를 다양한 형태로 체험할 수 있는 VR놀이시설로 가득하다.
아이들에게는 울산 고래의 푸른 꿈을, 어른들에게는 낭만과 향수를 선사할 울산고래축제에서 올여름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자.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