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해외문화홍보원, 지난 4월 30일 ‘한국문화의 글로벌 확산 전략’ 발표

해외문화홍보원, 지난 4월 30일 ‘한국문화의 글로벌 확산 전략’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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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의 글로벌 확산 전략 발표(사진=문체부)

지난 4월 30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태훈, 이하 해문홍)은 우리 문화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국내외 기반 확립과 유관 기관 간 협력 방안을 담은 ‘한국문화의 글로벌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해문홍은 ‘해외 진출 활성화 협의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협업 사항과 자문위원회의 전문가 의견 등을 반영해, 지속 가능한 한류 확산과 대한민국의 문화적 영향력(소프트파워)을 높이기 위한 추진 방안을 도출했다.

세계 속 한류 확산을 이끌어내기 위한 3가지 전략은 ▲지역 다변화를 통한 한류 확산 ▲한국문화 전반으로 한류의 외연 확대 ▲재외문화원을 한류 확산의 전진기지로 육성이며, 세부과제 10개로 구성됐다.

아세안, 러시아·독립국가연합 지역 대상 문화교류 다변화

먼저, 해문홍 등 관계 기관은 문화교류의 새로운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는 아세안,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진출 방안을 모색한다.

아세안 지역은 필리핀(2019년, 수교 70주년), 말레이시아(2020년, 수교 60주년), 베트남(2022년, 수교 30주년) 등과의 수교 기념 해를 ‘상호 문화교류의 해’로 정하고 국가 간 문화교류를 집중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문화원을 코리아센터로 전환하고 말레이시아에 문화원을 신설하는 등 문화교류 거점도 확충할 계획이다.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은 문화원들이 권역 내 중심지(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한국문화 소개’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고려인을 위한 문화센터 ‘한국문화예술의 집’을 건립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계기로 현지에서 한국문화를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필 코리아(Feel Korea)’ 행사도 추진한다.

거대자료(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정보 제공

또한, 한국문화에 대한 수요는 지역별로 세분화되고 있으나, 기초정보가 부족해 차별화된 전략 수립이 곤란한 실정이다. 이에 해문홍은 2022년까지 104억 원을 투입해 문화, 예술, 콘텐츠, 관광 분야에 대한 해외 10개국의 반응을 분석하는 ‘한류 거대자료(빅데이터) 종합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지역별 맞춤형 전략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문화의 핵심 콘텐츠인 ‘한국어’의 국제적 저변 확대

해외 한국어 보급은 한국문화의 대외적 영향력과 호감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 이에 세종학당을 중심으로 한 관계 기관들은 한국문화의 핵심 콘텐츠인 한국어의 국제적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

해외 한국어 보급의 거점인 세종학당의 수강생을 현재 6만 명에서 2022년 9만 명까지 늘리고, 한국어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한국어 교육 자격증을 가진 전문교원의 해외 파견 규모를 확대한다. 세종학당의 한국문화 체험·강좌 프로그램인 ‘세종문화아카데미’를 현재 15개소에서 2022년 50개소까지 늘려 세종학당이 ‘작은문화원’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케이팝(K-POP), 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 중심에서 문학, 시각, 공연예술 등 ‘기초예술’ 전반으로 지원 확대

최근 문학, 시각, 공연예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한국인 스타가 등장하는 등 ‘예술 한류’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으나, 상업성이 약한 기초예술 분야에 대한 민간의 투자와 후원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편이다. 이에 정부는 기초예술 분야의 협업사업을 중점적으로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문학 분야에서는 한국문학번역원이 한국문학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에는 격년제로 운영하던 ‘서울국제작가축제’를 올해부터 매년 개최한다. 초청작가의 창작공간(레지던스)인 ‘번역가의 집’(가칭)도 신설하고 ‘펭귄 클래식’(미국), ‘갈리마르’, ‘세이유’(프랑스), ‘헤이본샤’(일본) 등 유력 출판사들과 제휴해 한국문학의 해외 유통을 강화한다. 해문홍은 해외 유력 작가, 평론가, 번역가를 국내에 초청하고, 심포지엄과 낭독회 등을 개최해 한국문학을 집중 소개한다.

▲시각예술 분야에서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세계적 미술전문 출판사인 ‘프레스텔’과 협력해 한국미술 영문 소개 자료집을 출판하고, 한국미술 사조, 전문용어를 설명하는 번역서를 발간해 한국미술의 인지도를 높인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운영하는 한국 현대미술의 온라인 플랫폼인 ‘더아트로(www.theartro.kr)’와 32개 문화원 누리집을 연계하고, 다국어 포털 ‘코리아넷’에 관련 코너를 신설해 홍보협력을 강화한다. 해문홍은 세계적 전시 기획자(큐레이터)와 비평가를 초청해 한국 현대미술을 집중 소개하는 워크숍을 개최한다.

▲공연예술 분야에서는 우수 프로그램 순회 사업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해외 진출 유관 기관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권역별 전략을 사전에 수립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해외 공연 준비에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관련 사업들의 2개년도 전 조기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서울아트마켓을 통합해 운영하고, 문화원을 통해 검증된 해외 인사를 초청해 한국 공연을 해외에 전략적으로 소개한다.

청년 해외 진출을 통한 문화 분야 차세대 인재 양성

‘해외 진출 활성화 협의회’는 문화 분야의 청년 해외 진출을 위해서도 노력한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국제문화교류 예비인력 등의 파견 규모를 올해 13명에서 2022년 50명 규모로 늘려 ‘차세대 예술경영 전문 인력’으로 양성한다. 파견기관도 문화원 외에 해외 축제, 비엔날레, 정책 연구기관 등으로 다양화한다. 문화원에 기획영상 제작 인력을 파견하는 문화피디(PD) 사업은 현재 10명에서 2022년 60명 수준까지 규모를 확대해 문화원을 미디어 분야 청년 인재의 해외 진출 교두보로 활용할 예정이다.

재외문화원 운영 인력을 ‘전문인력’ 중심으로 개편, 현지 수요를 반영한 ‘특화사업’을 확대, 우수 콘텐츠의 해외 진출 지원

재외 한국문화원은 경쟁 국가에 비해 예산과 인력 수준이 열악한 편이다. 특히 문화원장 1인 이외에는 현지에서 채용한 평균 8명의 행정직원으로 구성돼 있어 전시·공연 등 사업 기획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해문홍은 문화원의 평균 운영·사업비를 현재 18억 원에서 2022년까지 35억 원 수준으로 늘리고, 전시·공연 등을 기획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비율을 현재 총 31명 12%에서 2022년까지 30%로 늘릴 계획이다. 성과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문화·홍보 전문가들로 컨설팅 그룹을 구성해 저성과 문화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평가컨설팅’도 실시한다.

또한 문화원에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은행’을 구축해 각 문화원이 개별적으로 협력 기관을 찾는 어려움을 경감할 계획이다. 문화원이 현지 여건에 부합하는 ‘핵심(킬러)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역별 특화사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코리아센터 건립, 국유화를 통한 재외문화원 기반시설 대폭 개선

해문홍은 임차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문화원 8개소를 위해 2022년까지 적합한 건물을 매입하고 전문 문화시설 수준의 공연장·전시장을 조성한다. 인도네시아, 영국 등 거점 지역 문화원은 세종학당, 관광공사, 콘텐츠진흥원 등이 공동으로 입주하는 ‘코리아센터’로 전환해 관련 기능을 종합적(원스톱 서비스)으로 제공한다. 그리고 문화원 내에 대화형 매체(인터랙티브 미디어), 홀로그램 등, 문화기술(CT)을 활용해 한국문화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한국문화 체험관을 조성한다.

‘해외 진출 활성화 협의회’ 참여 기관들은 앞으로 협업 사업을 관리하기 위해 계속 협의체를 운영하고 자원을 공유할 계획이다. 국가별 주요 행사를 사전에 공유해 다른 기관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거점별 스마트 오피스 등 해외 거점을 공동으로 활용해 해외 진출 사업들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한편, 해문홍은 여러 기관들이 산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 진출 사업 간의 중복 내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협업 과제를 발굴·관리하기 위해 지난 10월 유관 기관 11개 기관장들이 참여하는 ‘해외 진출 활성화 협의회’를 결성했다.

또한 현장의 문제인식을 공유하고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의 비전과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해외 진출 활성화 민간 자문위원회’를 지난해 12월에 발족한 바 있다.

고경희 기자 ggh@newos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