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출발하는 고속 카페리 여객선 카멜리아는 항해 속력이 23.5노트이고 승선 정원은 647명, 승용차 41대를 선적할 수 있다. ‘배로 즐기는 규슈온천 여행 3일’은 대마도 동해상을 지나 바로 펼쳐진 일본 본토 남단의 규슈에 당도한다.
규슈는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섬으로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 구마모토, 오이타, 미야자키, 가고시마 현 등 7개의 현으로 구성돼 있다.
배 안에는 면세점, 레스토랑, 게임방, 노래방 등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창밖으로 펼쳐진 푸른 바다를 조망하며 피로를 풀 수 있는 전망 목욕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세미나와 이벤트 행사를 할 수 있는 다목적 홀이 있고 단체 여행객의 경우 준비해온 음식을 레스토랑과 별도 공간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망 갑판에는 연인들의 분위기 있는 공간연출이 가능한 곳으로 사방으로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고 3층 인포메이션에서 ‘사랑의 자물쇠’를 구입해 이곳 난간에 설치할 수 있으며 조용히 사색할 수 있도록 벤치도 마련돼 있다.
전망 라운지는 한일 노선 가운데 보기 드물게 선박 정면에 창문을 설치해 여행자들이 바다 정면을 바라보며 선박 이동을 실감나게 체험하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렇게 부산을 출발한 카멜리아의 6시간 30분의 항해를 마치고 기항지 하카타 항구에 도착했다. 하카타항은 규슈 후쿠오카현에 있는 자연항구로 고대부터 중국과 문화적 경제적 교류에 중요한 관문 역할을 했다. 12세기 몽골은 하카타항이 서울과 가까운 탓에 일본을 침략하는 교두보 역할로 삼기도 했다. 최근 하카타항은 규슈 지역의 경제를 지지하는 중추 항만으로 우뚝 섰다.
기자는 하카타항 입국수속을 마친 후 <리빙TV> 제작진과 현지 여행 코디네이터인 하이재팬 최승교 차장 등 동행한 일행들과 미리 예약한 렌터카를 인수한 후, 학문을 신을 모시는 곳으로 유명한 다자이후텐만궁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자녀들의 합격이나 학업 성취를 기원하는 참배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특히 많은 꽃으로 단장돼 정원 풍경이 일품이고 매화의 일종인 도비우메가 이곳에서 가장 먼저 피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 명물은 ‘우메가에 모치’ 떡. 이 떡을 먹으면 병마를 물리치고 정신이 맑아진다고 해서 신사 입구엔 모치를 파는 가게들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
다음 여행지는 벳푸 해변마을이다. 일본 오이타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면서 일본 온천 용출량 1위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온천마을 풍경과 숨겨진 비경이 취재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호에 계속)
글과 사진_박상건 섬문화연구소장
-Tip-
● 부산역에서 이동할 경우 8번 출구를 이용해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횡단보도를 건넌 후 여객터미널 이정표를 따라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10분 정도 소요된다.
● 선박을 이용한 여행의 장점 중 하나는 항공에 비해 30kg 미만의 수하물은 직접 소지하고 승선할 수 있어 액체 물품 등도 선실 안에서 수시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며, 선박이 운항 중에도 여행자는 배 안에서 자유로이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 후쿠오카는 연중 온화한 기후로 연평균기온은 17℃ 전후이며 시차는 한국과 동일하다.
● 배 안에서는 국내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없고 한화를 사용할 수가 없다. 엔화와 카드사용이 가능한데 맥주 음료수 캔 등을 구입하는 자동판매기에서는 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
● 객실요금은 스위트룸인 특별 3인실(편도 200,000 왕복 380,000)은 일반 호텔 구성으로 돼 있다. 특등 1인실(편도 160,000 왕복 304,000)과 특등 2인실(편도 140,000 왕복 266,000)은 샤워실 화장실 냉장고 등을 구비한 국내 중저가 유명호텔 수준이다. 1등실(편도 120,000 왕복 228,000), 2등실(편도 90,000 왕복 171,000) 등이다.
● 부산과 일본 하카다항 운항 시간은 부산에서 출발 저녁 7시, 하카타항 출발 낮 12시 30분이고 소요시간은 6시간 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