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8시 11분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 상공에서 열기구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머리 등을 크게 다친 조종사 김씨는 심정지 증상으로 119구급대원들의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나머지 탑승객 12명은 골절, 찰과상 등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제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전 7시 35분쯤 이륙해 30여 분간 인근을 비행하던 열기구는 오전 8시 10분쯤 남원읍 신흥리 산 80번지 인근에 착륙하던 중, 나무에 걸려 뒤집혔다.
한 탑승객은 “열기구가 나무 위로 떨어졌고, 조종사가 ‘금방 다시 올라간다’고 안심시키며 계속 조종했지만 결국 들판에 쿵하고 떨어졌다”며 “조종사가 가장 끝까지 붙들고 있다가 크게 다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 열기구는 오름열기구투어라는 업체의 것으로, 이날 새벽 관광객 13명을 태우고 이륙해 착륙장인 송당목장으로 비행 중이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열기구 운영업체 관계자와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추락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고경희 기자(ggh@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