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고노 일본 외무대신 접견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후 4시부터 40분 동안 청와대 본관에서 고노 타로(河野 太郞) 일본 외무대신을 접견하고,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일 관계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년 4개월 만에 일본 외무대신이 방한한 것을 환영하면서,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우리 외교장관 방일과 지난 2월 아베 총리의 평창 올림픽 개막식 참석에 이어 이번에 고노 외무대신이 방한하는 등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일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경제, 통상, 사회, 문화, 인적 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 두 나라 사이 협력을 보다 활성화하길 바란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는 한·일 두 나라 사이에 긴밀한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며,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일본이 건설적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고노 대신은 “그동안 남북,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일 측도 두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한미일 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또 고노 대신은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정부가 협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납치 문제를 포함, 북일관계 현안 해결 및 북일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이 지속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두 나라 사이에 약 2년 동안 어업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우리 어민들의 고통이 큰 상황”이라며 조속히 어업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일본 정부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고노 대신은 “어업협상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와 관련, 그간 3국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위해 일본 정부가 기울여 온 노력을 평가하며 지지해 왔다”며, 이번 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우리 정부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전병열 기자(jun939@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