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기덕필름]
영화감독 김기덕이 여배우 성폭행 논란을 빚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영화 웹사이트 맥스무비의 설문조사에 영화 팬들 대다수가 미투 운동을 지지할 것이며 영화를 불매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감독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배우들이 지난 3월 6일 MBC ‘PD수첩’을 통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김 감독은 영화계 미투 운동의 핵심인물로 떠올랐다. 세계적인 거장으로 평가받았던 김 감독의 성 추문은 외신들 사이에서도 충격적인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더군다나 김 감독이 아내와 딸을 둔 가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들로부터 더욱 비난을 받고 있다. 그동안 그는 사생활에 관한 정보는 철저하게 숨겨왔기 때문이다.
영화 전문 웹사이트 맥스무비는 최근 불거지는 영화계 미투 운동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맥스무비는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2일까지 무작위로 추출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미투 (#MeToo) 운동 인식에 관한 이메일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에 1271명이 응답했다.
그중 영화계 미투 운동에 지지한다는 영화 관객이 91%인 것으로 드러났다. 성폭행 및 성추행 가해자가 평소 좋아하는 감독이나 배우이더라도 불매하겠다는 입장도 보였다.
특히 영화 시장의 주 관객층인 20대의 미투 운동 지지율은 97%에 달했으며 연령대가 낮을수록 지지한다는 입장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 95%, 남성 78%로 여성이 더 높은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예술인들의 사생활 문제와 관련해 예술과 사생활은 따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으나 이번 미투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87%가 ‘평소 좋아하던 영화인이 가해자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관람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나아가 가해 영화인이 솔직한 반성 태도를 보여도 영화를 관람하겠다는 입장은 8%에 그쳤다.
미투 운동으로 추악한 사생활이 드러난 영화인들로 인해 영화계는 크고 작은 타격을 입었다. 또 가해자들을 강력처벌하고 더 이상 성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방지해 앞으로 영화계가 멍드는 일은 없어야겠다.
김국희 기자 ghkim@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