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축제 청정한 자연 속의 옛 정취, 완주 축제를 만나다

[완주군 축제] 청정한 자연 속의 옛 정취, 완주 축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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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를 둘러싸고 전북의 중심에 자리 잡은 완주군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더불어 옛 시대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다. 대둔산과 모악산도립공원이 웅장한 자태로 등산객들을 불러 모으고, 고산자연휴양림은 멋진 쉼터를 제공하며 도심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일제강점기 때 지은 양곡창고를 개조해 지역재생 모델이 된 삼례문화예술촌에서는 이색적인 문화의 향기에 듬뿍 젖어들 수 있다.

완주 특유의 아름다운 경관과 독특한 체험,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면 축제를 찾아가보자. 야생과 향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완주와일드푸드축제’, 향긋한 딸기의 모든 것이 있는 ‘삼례딸기축제’, 모악산과 경각산의 사랑이야기로 시작된 ‘완주프러포즈축제’, ‘완주소싸움대회’, ‘완주곶감축제’까지 사시사철 풍성한 축제가 여행자들에게 달콤한 손짓을 보낸다.

완주와일드푸드축제

청정했던 옛 자연의 모습이 아직 남아 있는 완주에서 옛 추억과 고향의 맛이 함께 어우러진 특별한 축제가 펼쳐진다. 4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로 선정된, 건강한 먹거리를 지향하는 ‘완주와일드푸드축제’는 완주의 청정 자연 속 음식을 통해 잃어버린 동심을 상기시키며, 고단한 일상을 잠시 잊게 하는 따뜻한 소통의 장이다.

이름도 낯선 ‘와일드푸드(wild food)’는 건강한 먹거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진달래 꽃, 산나물을 모아 바로 비벼먹는 산채비빔밥처럼 인위적인 조리나 양념 없이 자연에서 채취해 자연 그대로를 맛볼 수 있는 야생적인 음식. 술빵이나 뻥튀기처럼 지금은 별미가 돼버린 향수를 자극하는 간식. 모닥불로 직접 구워먹는 진흙통닭구이, 벌집구이, 애벌레볶음 등 평소 맛보기도 힘들고 찾아보기도 힘든 독특한 이색음식. 이 모든 것들이 와일드푸드다.

완주와일드푸드축제의 백미는 색다른 체험이다. 족대와 맨손, 고깃병을 이용해서 물고기를 잡는 체험은 체험 프로그램 중에서도 제일 인기가 좋다. 무릎 정도의 얕은 물가에서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물고기를 포획하는 건 어른, 아이 모두 다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놀이다. 이렇게 얻은 물고기는 황토화덕이나 돌화덕을 이용해서 구워먹을 수 있다. 어른들에게는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선사시대 원주민이 된 것 같은 신선한 추억이 된다. 대나무를 활용한 옛 방식으로 물총을 만들어 과녁 맞추기와 물풍선을 터뜨리는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일반적인 조리 방법이 아닌 전통방법으로 조리하는 특별한 음식을 체험할 수도 있다. 옷감 재료인 삼 껍질을 벗기기 위해 흙구덩이를 파고 삼을 찌는 과정 중, 무료함과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감자를 쪄서 먹거나, 부지깽이에 밀가루 반죽을 동그랗게 말아 숯불에 굽는 밀떡구이도 별미다. 그밖에도 거저리, 귀뚜라미, 돼지 코, 닭발 등을 활용한 요리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와일드 요리체험관’, 꿀벌애벌레즙, 달팽이구이, 개구리, 메뚜기 등을 맛볼 수 있는 ‘추억의 와일드푸드’ 프로그램도 다른 축제에서는 만날 수 없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축제는 매년 가을, 말도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에 고산자연휴양림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친숙하면서도 생경한 야생 음식이라는 화두 아래, 반복된 일상으로부터 해방감을 선사하고, 가슴 속 고이 간직했던 동심의 추억, 청정한 자연이 주는 낭만까지 한 번에 누려보자.

삼례딸기축제

3월이면 마을 전체가 새콤달콤한 딸기 향으로 가득 차는 완주 삼례 삼례문화예술촌 야외공연장과 하리마을 일대에서는 딸기축제가 열린다.

딸기 수확체험과 딸기 품평회, 딸기를 이용한 케이크·인절미·잼 등 가공식품 만들기 체험·판매, 캐릭터 페인팅 등의 딸기를 소재로 한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당도가 높아 맛이 좋은 삼례 딸기를 즉석에서 경매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딸기 빨리 먹기 대회를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다.

완주프러포즈축제

경각산과 모악산에는 로맨틱한 전설이 있다. 경각산은 모악산에게 청혼했고, 그들의 결혼으로 구이면에 생명의 근원이자 풍요의 상징인 구이저수지가 생겨 물이 넘쳐흐르게 됐다.

두 산의 핑크빛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는 5월의 ‘완주프러포즈축제’는 사랑하는 연인, 부부, 친구, 가족 모두가 주인공이다. 드레스 쇼를 비롯해 사랑의 세레나데, 최강커플 미션게임 ‘좋다고 말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탁트인 자연을 배경으로 예쁘게 꾸며진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기며 달콤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완주소싸움대회

한우로 유명한 완주에서 열리는 민속 소싸움 대회로 기량이 우수한 소들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매년 5월 화산체육공원에서 개최되는 ‘완주소싸움대회’는 백두급, 한강급, 태백급으로 급이 나눠진 소싸움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고품질의 신선한 한우시식회 및 판매장이 운영되고,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있어 전통을 느끼는 나들이로 손색이 없다.

완주곶감축제

완주8품 중 하나인 완주곶감은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며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으로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완주곶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매년 초겨울 운주면 일원에서 완주곶감축제를 개최한다.

이 기간동안 완주군에서 생산된 최고품질의 완주곶감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무료시식·체험·문화공연 등 다양하게 맛보고 즐길 수 있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