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맛으로 모두를 사로잡다
40여 년 동안 강남권역 양념소갈비의 명가로 명성을 떨쳐오던 ‘은성회관’이 경기도 광주에 ‘와궁(대표 백경식)’이란 이름으로 새로이 문을 열었다. 옮겨온 지 3년 만에 은성회관의 옛 단골손님들의 발길을 잡은 것은 물론 광주지역과 함께 분당, 강남 인근 지역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와궁은 화려한 새 역사를 남기고 있다.
강남 서초동을 벗어나 처음 광주에 터를 잡기까지에 대해 백경식 대표는 “지리적으로 강남·분당권과 인접하면서도 공기 좋은 산이 있고 맑은 물이 있어 손님들의 심신을 달래줄 수 있을 법한 동네였기에 오게 됐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광주시 오포읍 태제고개 정상에 위치한 와궁은 뒤로는 낮지만 푸른 산이, 앞으로는 좁지만 운치 있는 도로가 나 있어 쉬엄쉬엄 지나가기 좋은 곳에 위치했다. 게다가 이름 그대로의 ‘기와를 얹어 만든 집’이 마당에 가득한 소나무와 각종 꽃나무들이 어우러져 마치 캄캄한 터널을 지나 만나는 무릉도원에 온 듯한 기분마저 선물한다.
아무리 주변 환경이 좋고 서비스가 좋다고 한들, 음식 맛이 변한다면 수십 년 동안 지켜오던 단골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해를 거듭해도, 와궁의 대표메뉴 ‘양념소갈비’의 맛은 변함이 없다. 그 까닭인즉슨, 은성회관의 주인장 부부가 아직도 와궁의 주방에서 모든 음식을 선두지휘하기 때문이다. 사실 와궁의 사장직을 맡고 있는 백경식 대표는 이들의 맏아들이다. 아들이 오랜 세월동안 부모가 만들어온 음식을 지켜봤음에도 불구하고 노부부는 아직까지 양념의 간을 직접 보며 손님상을 준비한다. 대를 물려줬지만 오시던 손님들이 혹여나 달라진 맛에 마음이 상하지 않을까 하는 노부부의 세심한 배려가 아직까지도 그 맛을 변함없이 지켜온 힘의 원동력이 아닐까.
와궁에는 양념소갈비 못지않게 인기를 끄는 음식이 있다. 이는 바로, 매일 아침 주방에서 직접 만들어내는 ‘두부’음식들이다. 강원도 속초의 동해앞바다에서 공수한 해양심층수로 간을 맞춰 만든 두부는 시중에 판매되는 두부와 맛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양념소갈비가 은성회관 노부부의 역사였다면 와궁표 두부는 백경식 대표의 새로운 역사로 길이 남지 않을까 기대된다.
“몇 십 년이 흘러도 언제나 처음 자리를 잡는 마음 그대로 변치 않을 테니 항상 지켜봐주시고 꾸준한 사랑을 부탁드립니다”라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는 백경식 대표. 그의 말 속에 언제나 옛 추억을 기억할 수 있는 맛을 보여줄 듯한 믿음이 간다.
와궁은 현재 광주 본점과 함께 경기 일산, 서울 가양동, 영등포 등에 직영점과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체인점 확산과 해외진출로의 기회까지 엿보고 있어 앞으로 또 하나의 세계 속의 코리안 푸드 열풍이 도래할 것으로 기대된다.
표진수 기사 pjs@news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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