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뉴스 캡쳐화면]
15년 만에 남한을 찾은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하 북한 예술단)이 지난 8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900여 석을 꽉 채운 남측 관객들을 대상으로 첫 공연의 막을 올렸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북한 노래인 ‘반갑습니다’로 공연을 시작했다. 한복을 입은 8명의 단원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 율동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예술단은 북한 노래인 ‘흰눈아 내려라’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등을 불러 경쾌한 반주와 함께 흥겨운 가락이 이어졌다.
우리나라 노래를 불러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선희의 ‘J에게’를 관현악 연주와 여성 2중창, 코러스, 한국 가요인 ‘여정’을 여성 단원이 독창했다.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도 불렀다.
이어 5명의 여자 단원은 ‘달려가자 미래로’라는 빠른 박자의 노래를 불러 경쾌한 율동으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여기에 관현악 연주로 유명 클래식 곡들을 편곡해 연이어 들려줬다.
무대 뒷편에는 벽을 꽉 채운 대형 스크린의 다양한 영상과 화려한 레이저 조명이 흥을 돋웠다.
관객들은 노래와 연주가 끝날 때마다 예술단에게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날 초청받은 인사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명희 강릉시장, 유은혜 의원,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진옥섭 한국문화재단이사장 등이었으며, 이들은 공연 시작 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과 함께 등장해 객석 중앙에 앉았다.
또한 공연을 관람한 일반 관람객은 총 812명으로 문화계, 체육계, 사회적 약자, 실향민, 이산가족 등 정부 초청 인사가 252명이고 나머지 560명은 추첨으로 선발된 일반 시민들로 구성됐다.
140여 명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 조직된 일종의 ‘프로젝트 악단’으로서 오케스트라에 80명, 나머지는 합창단원과 가수, 무용수로 이뤄졌다. 또 6~7개의 북한 예술단에서도 최정예 연주자와 가수, 무용수를 뽑아 구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술단은 11일 오후 7시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펼친 후 육로로 귀환할 계획이다.
북한 예술단이 남쪽에서 한 공연은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당시 북한 예술단이 동행해 공연한 이후 15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단절됐던 남북 간 문화교류의 연결고리를 10여 년 만에 잇는다는 역사적인 행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국희 기자 ghkim@newso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