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숲과 금강, 서해가 어우러져 천혜의 생태관광으로 주목받고 있는 서천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사시사철 다양한 축제와 함께하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제철을 맞은 신선한 해산물이 주인공인 ‘동백꽃·쭈꾸미축제’ ‘광어·도미 축제’ ‘홍원항 전어·꽃게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의 미식가들이 서천을 찾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섬유 축제인 ‘한산모시문화제’에서는 한산모시에 깃든 전통을 계승하는 체험거리가 가득하며, 서천을 대표하는 술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한산 소곡주 축제’는 술과 함께하는 풍요로움을 만끽하기 제격이다. 겨울은 서천 축제의 절정기로, 철새를 관찰하는 ‘금강철새여행’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가까이서 느껴보는 생태현장 ‘서천·군산 금강철새여행’ 축제
철새들의 낙원인 서천과 바로 마주한 군산은 매년 ‘금강철새여행’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는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열린다. 50여 종, 80여만 마리의 겨울철새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살아 숨쉬는 생태 현장을 만날 수 있다. 서천조류생태전시관과 군산금강철새조망대 일원에서 진행되며, 하루 7번 철새서식지 탐조투어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된다.
자연을 직접 느낄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축제를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모시 베틀 체험, 포춘 쿠키 이벤트, 자연환경해설사가 전하는 철새이야기, 가상현실체험(VR체험), 검은머리물떼새 비행체험(4D체험), 캐리커쳐, 페이스 페인팅, 만들기 체험, 자연음식 만들기 등 흥미로운 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서천군과 군산시에서는 행사장을 오가는 스탬프 투어버스를 함께 운영해 참가자들이 보다 편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겨울은 탐조하기 좋은 계절이다. 수풀이 무성하지도 않고, 겨울철새들의 덩치가 여름철새나 나그네새에 비해서 큰 편이라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이들은 특히 하천변과 들판에서 서식하는 경우가 많아 탁 트인 곳에서 찾기가 쉽다. 갯벌과 들판, 추수가 끝난 논, 하천과 호수, 늪 서천 곳곳에서 철새를 마주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전통을 잇고 발전시키는 서천 대표 축제 ‘한산모시문화제’
매년 6월이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된 한산모시짜기의 전통이 빛나는 ‘한산모시문화제’가 열린다.
삼베가 전국적으로 생산되는 반면, 모시는 충청도와 전라도 일부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모시로 유명했던 고장은 한산면 일대 저산팔읍으로, 한산의 모시밭이 으뜸이었다고 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저산팔읍길쌈놀이다. 모시를 만드는 과정인 베끼기, 삼기, 꾸리감기, 날기, 매기, 짜기 등을 신바람 나는 우리 가락에 맞춰 풀어낸다. 한산모시 패션쇼에는 시원하고 실용적인 모시를 이용한 다양한 패션을 만날 수 있다. 한산모시 맛자랑경연대회, 한산모시 잠자리사수대회, 한산모시 전국가요제 등의 프로그램이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