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국가지정 문화관광 유망축제로 선정된 함양산삼축제가 오는 9월 8일부터 17일까지 경남 함양 상림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열네 번째 개최되는 산삼축제는 ‘보고 느끼고 즐기는 체험 축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해보다 더욱 흥미로운 체험 일정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무더웠던 날씨와 여름 휴가 일정으로 지친 몸, 산삼 한 뿌리 먹고 공기 맑은 숲에서 산삼 캐기 체험으로 ‘심봤다’도 외쳐보자.
시황제가 찾던 영약 불로초 ‘산삼’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한 진나라의 시황제는 집권 당시 영원한 삶을 꿈꾸며 신하 서복을 시켜 동방의 불로초를 구해오게 했다. 그때 서복이 우리나라 남해안에 도착해 지리산 일대와 함양까지 찾으러 나섰던 불로초가 바로 산삼이었다.
산삼은 한국, 네팔, 중국 그리고 미국과 캐나다 동북부 등지에서 발견되는 약초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신비한 약재로 불리는 것이 바로 고려인삼(고려산삼)이다. 한반도 산삼의 탁월한 효능은 삼국시대부터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중국의 왕실에서도 동방의 영약으로 귀하게 여겼을 뿐만 아니라 실크로드를 따라 서방에까지 전파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이자 특산물이다.
특히 함양은 청정한 자연과 더불어 군 전체가 타 지역의 3~6배에 이르는 게르마늄이 함유된 토양을 가지고 있어 산삼이 자라는 데 최적의 환경을 갖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까지 심마니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함양에 가면 심마니 움막과 산신제단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몸에 좋은 축제 ‘함양산삼축제’
올해 함양산삼축제는 크게 문화마당, 산삼골, 심마니 저잣거리, 산삼 아리랑길, 산삼 숲 등 5개의 축제 존을 꾸려 이전에는 없던 다채로운 체험을 마련했다. 새롭게 신설된 산삼 아리랑길에서는 필봉산 산삼밭 인근 코스에서 소원을 빌고 ‘심 봤다’를 외쳐보는 ‘심마니의 여정’ 체험이 준비돼 있다. ‘불로장생의 길’ 체험은 테마와 미션 프로그램이 포함돼 참가자들의 흥미를 이끈다. 또 산삼밭에서 5∼6년근 산삼을 캐고 산삼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산삼 숲 맨발체험도 기획했으며, 산삼 주제관과 항노화 산업관에서는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등 산삼과 항노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황금 산삼을 찾아라’ 체험에서는 가슴 설레는 금 50돈의 황금 산삼을 손에 넣을 기회가 주어지며 산삼 아리랑 이야기와 버스킹 공연, 심마니 마당극 등의 공연이 열리는 프린지 무대도 마련됐다. 초가 형태의 행사 부스 44개로 구성된 산삼 존에서는 지역 내 15개 농가와 지역 외 10개 농가가 재배한 산양삼을 구매할 수 있다. 심마니 저잣거리 존에서는 산삼 막걸리를 파는 전통주막이 열리며 자갈 한과구이, 산삼 꿀단지, 화덕과 솥뚜껑으로 구운 흑돼지 꼬치구이를 파는 등의 역사 깊은 심마니 문화를 엿볼 수도 있다. 밤이 되면 축제장인 상림 공원 내 고운 광장과 필봉산 전망대 사이에 있는 누각에서 아름다운 빛 체험을 하며 가족과 연인, 친구와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껴볼 수 있다.
함양군은 산삼축제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여름에 개최되던 시일을 가을로 늦추고, 함양물레방아골축제와 동시에 축제를 열어 두 축제가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는 나아가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Hamyang Wild ginseng Anti-aging Exop World)의 2020년 개최를 앞두고 국내외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함양시의 사전 준비 단계로도 볼 수 있다.
더불어 제5회 경상남도지사배 전국 산악자전거대회, 제14회 함양예총제, 백전오미자축제 등 12개의 연계행사도 마련되며, 지리산 청정 함양 농특산물을 대거 선보이는 농산물엑스포도 열려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농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나만 알고 싶은 산삼의 효능
산삼은 암세포를 사멸시키고 암 예방, 암 재발을 억제하는 항암 효과가 있다. 또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 자양강장 기능으로 생체기능의 항상성을 유지시킨다. 고혈압과 뇌졸중, 당뇨병 등의 성인병 예방에도 효능이 있으며 혈압강화, 혈액순환 개선, 숙취 해소, 기력 보강에도 효과가 좋다고 하니 ‘만병통치약’이라 하던 우리 선조들의 말은 틀린 것이 없다. 특히 함양 산양삼은 지리산을 비롯해 청정자연의 맑은 공기와 물, 유기 게르마늄 토양에서 재배돼 그 어느 산삼보다도 약효가 뛰어나다.
김국희 기자 ghkim@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