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축제 미리 만나는 여름, 모래로 만나는 HERO ‘해운대모래축제’

미리 만나는 여름, 모래로 만나는 HERO ‘해운대모래축제’

공유

드넓게 펼쳐진 푸른 바다와 시원한 파도소리가 반기는 부산 해운대에 여름이 일찍 찾아온다.

축구장 12배에 달하는 광활한 모래사장에서 모래로 만든 조각 작품이 속속 등장, 레저를 즐기기만 하는 해변이 아름다운 갤러리로 재탄생하는 광경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인 ‘2018 해운대모래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해운대모래축제는 국내 유일의 모래를 소재로 한 친환경 축제로, 모래조각 작품을 관람하거나, 직접 작품을 만들고, 샌드 보드를 타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축제는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동안 해운대해수욕장과 해운대광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눈길을 사로잡는 모래조각

모래사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거대한 모래조각 작품들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6개국의 11명의 세계 유명 모래작가들이 참여한 ‘세계모래작품전’에서는 축제 슬로건인 ‘Hero, 모래로 만나다’에 걸맞은 작품들이 가득하다. 세종대왕, 이순신, 아이언맨, 어머니 등 모래작품으로 표현된 위대한 영웅들이 선보인다. 모래작품 중 가장 큰 것은 가로 30m, 세로 6m에 달하는 ‘반지의 제왕’으로, 거대한 규모만큼이나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직접 모래조각 작가가 될 수 있는 체험은 올해도 계속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도전! 나도 모래작가’는 선정된 작품 소재에 맞춰 미션을 수행하는 형식으로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1인 50팀 한정, 사전 및 현장접수를 받아 진행하며, 참가한 사람들에게는 소정의 기념품도 증정된다. ‘샌드아트 아카데미’는 전문 작가와 함께 공동작업을 하며, 작가에게 직접 작품 제작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다.

작가들이 제한시간 10분 안에 각자의 실력을 뽐내고 관객의 투표로 우승자를 뽑는 ‘10분 스피드 모래조각대회’는 모래조각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 시선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모래 체험 프로그램

보드를 타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모래언덕을 내려오는 샌드보드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아 올해는 2개소를 운영해 대기시간이 줄어들 예정이다. 신장 120cm를 제한으로 보호자와 동반해 탑승할 수 있다. ‘샌드플레이 체험존’은 아이들과 함께라면 꼭 방문해봐야 할 곳 중 하나다. 향균 플레이샌드, 모래시계만들기, 샌드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모래테마를 체험할 수 있다. 그밖에도 모래 속에 숨어 있는 보물을 찾고, 두꺼비집 깃발 뺏기 등 아이들이 즐거워할 만한 놀이가 다양하다.

성인이라면 이색 참여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즉석에서 팀을 나눠 물총놀이를 하는 ‘게릴라 버블 서바이벌’은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물총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물줄기로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을 것이다. 어둠이 내린 밤에는 ‘7080샌드클럽’이 열려 바닷가의 낭만과 흥겨움을 온몸으로 즐길 수 있다. 시민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영웅으로 분장해 행진하는 ‘마이 히어로 퍼레이드’는 옛 해운대역에서 구남로 특설무대까지 1km간 진행되며, 시민들의 재미있고 독특한 코스프레 패션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나는 공연으로 흥이 2배

다채로운 공연은 축제에 흥을 더한다. 19일 오후 7시, 해운대 해수욕장 주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 공연에는 무빙 샌드 아트, PID(Performance In the Darkness) 퍼포먼스를 비롯 가수 효린의 미니콘서트와 해상멀티미디어 불꽃쇼 등이 진행된다. 20일에는 팝페라 콘서트와 VR틸트브러시 퍼포먼스, 21일에는 넌버벌 코미디 퍼포먼스와 색소폰 공연 등이 이어진다.

해운대 광장에서는 고운바다길 분수가 시원하게 올라오고, 프린지 공연, 아트 프리마켓, LED모래성, 꽃으로 꾸민 ‘플라워 카펫’ 등이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모래사장과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2005년 APEC 정상 회의 D-150일 기념행사로 처음 개최된 ‘해운대모래축제’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해운대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모래라는 독특한 소재를 활용, 4년 연속 대한민국축제 콘텐츠 대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220만여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올해 그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다양한 체험 행사가 가득하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인 신록의 계절 5월. 기분 좋은 바람과 따사로운 태양이 사람들의 마음에 여행이라는 씨앗을 뿌려 설레게 한다. 먹거리도 볼거리도 풍성한 지금, 부산 해운대에서 모래와 함께 즐거운 한 때를 보내보자.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