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사업 2200만 원 확보…문해교육에 예술 접목한 통합 프로그램 확대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경남 함안군 한 마을회관. 수업이 시작되자 어르신들이 둘러앉아 노트를 펼치고, 옆자리 이웃과 함께 글자를 따라 적어 내려갔다. 한쪽에서는 자신이 평생 만들어온 장류와 반찬 이야기를 풀어내며 웃음이 이어졌다. 배움과 삶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현장이었다.
함안군은 경상남도가 주관하는 광역 성인문해교육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2개 사업, 22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문해교육 성과를 지역사회로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함안 할매들이 전하는 평생 손맛 레시피 북 제작’과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사업’이다. 각각 1000만 원과 1200만 원이 지원되며, 특히 레시피북 제작 사업은 어르신들의 삶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는 세대공감 프로그램으로 추진된다.
현장에서는 어르신 학습자들이 직접 자신의 요리법과 생활 지혜를 풀어내고 이를 글로 정리하는 과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전통 장류와 가정식 요리 비법이 담긴 기록은 지역의 생활문화 자산으로 축적되고, 젊은 세대와 공유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함안군은 2016년부터 경로당과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문해교실’을 운영해 왔다. 현재까지 72개소에서 2155명의 어르신이 참여하며 지역 대표 평생학습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내년에는 ‘찾아가는 아라가야 문해교실’을 14개 교실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읽기·쓰기 중심 교육에서 나아가 연극과 미술 등 예술교육을 결합한 통합형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학습 흥미를 높이는 동시에 정서적 안정과 문화 향유 기회를 함께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군 관계자는 “어르신들의 삶의 지혜와 경험이 지역의 소중한 자산으로 재조명될 것”이라며 “문해교육을 기반으로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확대해 세대 간 소통과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함안군은 향후 레시피북 제작 결과물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세대 간 교류 프로그램과 연계해 문해교육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