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유가 급등 직격탄 맞은 연안해운…정부·업계 부산서 긴급 대응 논의

유가 급등 직격탄 맞은 연안해운…정부·업계 부산서 긴급 대응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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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부담 완화책 가동…화주 참여 전환교통 협약으로 물류 구조 전환 시동

전두용 기자 newsone@newsone.co.kr

부산 영도구 한국해운조합 부산지부 회의실. 이른 오전부터 선사 대표들과 조합 관계자들이 하나둘 자리를 채우며 무거운 분위기 속에 간담회가 시작됐다. 최근 중동 지역 전쟁 여파로 치솟은 유가가 연안해운업계를 압박하면서 현장의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해양수산부는 3월 31일 이곳에서 해운물류국장 주재로 해운조합 임원진과 선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간담회를 열고 업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연료비 부담이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 연안여객선과 화물선 운항 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부와 업계가 직접 머리를 맞댄 자리다.

참석자들은 현재 연료 수급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를 가정한 대응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일부 선사 관계자들은 “이미 수요 감소로 어려운 상황에서 연료비까지 급등해 버티기 쉽지 않다”며 현장의 고충을 토로했다.

연안해운업계는 섬 지역 인구 감소와 물동량 정체로 기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최근 유가 급등까지 겹치며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항로 유지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정부는 대응 조치로 선박용 경유를 최고가격제 대상에 포함시켜 연료비 상승 부담을 일부 완화한 상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추가적인 지원 없이는 상황을 버티기 어렵다는 의견이 이어졌고, 이에 따라 연안화물선 유가연동보조금 확대와 여객선 지원 예산 증액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반영 필요성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한국해운조합도 자체 지원책을 내놨다. 유가 보조금 집행 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약 42억 원을 선집행하고, 연말까지 석유류 공급 수수료를 전액 감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여객선사를 대상으로 무담보 특별 경영안정자금을 신설하고 기존 대출 금리도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위기감이 가시지 않았다. 한 선사 관계자는 “유가 상승이 계속되면 일부 항로는 유지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단순 지원을 넘어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담회 직후 같은 장소에서는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운조합, 그리고 포스코·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화주 기업이 참여한 전환교통 지원사업 협약식이 이어졌다. 회의실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던 간담회와 달리 협력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로 전환됐다.

이 사업은 육상 중심 물류를 해상 운송으로 전환할 경우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로, 물류 효율성과 환경 개선을 동시에 겨냥한다. 참석자들은 협약서에 서명하며 해운업계와 화주 간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정부는 향후 유가 변동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연안해운은 섬 주민의 이동과 생필품 공급을 책임지는 필수 인프라”라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업계와 협력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현장에서는 위기와 대응이 교차하는 가운데, 연안해운을 둘러싼 긴박한 현실과 함께 산업 전환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동시에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