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재개발 구간 첫 성과…신호 없이 통과, 출퇴근 정체 완화 기대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31일 오후 2시를 앞둔 부산역 배후 도로. 공사 펜스 너머로 길게 이어진 지하차도 입구가 모습을 드러내고, 차량 흐름을 정리하려는 관계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오랜 기간 이어진 공사 끝에 시민들이 기다려온 도로가 처음으로 열리는 순간이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는 이날부터 부산북항 재개발지역 내 충장지하차도를 우선 개통한다고 밝혔다. 완전 준공에 앞서 일부 구간을 먼저 개방하는 방식으로, 장기간 공사로 인한 교통 불편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충장지하차도는 부산역 일대 상습 정체 구간의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된 국가사업이다. 2019년 착공 이후 총사업비 2,710억 원이 투입됐으며, 지하차도 1.86km와 상부도로 1.94km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이번 개통으로 기존 충장대로 왕복 6차로에 더해 지하 4차로가 추가된다. 이에 따라 충장고가교에서 부산세관 방향으로 이동하는 차량은 교차로 신호를 거치지 않고 지하로 바로 통과할 수 있게 된다. 현장에서는 신호 대기 없이 차량이 이어지는 구조가 구현되면서 출퇴근 시간대 정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당초 사업은 다양한 현장 변수로 인해 일정이 지연됐지만, 관계기관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개통을 결정했다. 개통에 앞서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부산시설공단은 합동 점검을 통해 시설 안전성과 시공 상태를 최종 확인했다.
지하차도 내부에는 침수와 화재 등 재난 상황에 대비한 안전 설비도 갖춰졌다. 수위 상승 시 차량 진입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스템과 비상 시 이용할 수 있는 안전 손잡이가 설치됐고, 화재 발생 시에는 열 감지 센서가 작동해 스프링클러가 자동으로 가동되도록 설계됐다.
공두표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은 “이번 우선 개통은 교통 흐름 개선과 함께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라며 “북항 재개발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경모 부산시 도시혁신균형실장은 “개통 이후에도 전담 인력을 배치해 안전 관리와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